우리는 속도의 시대,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속도의 시대에는 빠른 사람만 살아남았다. 경쟁의 시대에는 남보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뒤처졌다. 미래는 가속도의 시대, 무한 경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어쩌면 이미 가속도의 시대, 무한 경쟁의 시대가 됐는지도 모른다.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 사막에는 스프링복이라는 산양이 산다. 스프링복은 무리를 이루며 산다. 처음에는 적은 수가 모여서 풀을 뜯어먹다가 나중에는 수천 마리가 모여서 같이 풀을 뜯어먹는다. 스프링복은 처음에는 천천히 이동하면서 풀을 뜯다가 뒤쪽에 있는 스프링복이 풀을 뜯기 위해 앞으로 비집고 들어오면서 문제가 생긴다. 스프링복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풀을 뜯다가 앞에 있는 풀을 먼저 뜯기 위해서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스프링복은 어디를 향해서 달리는지, 무엇을 향해서 달리는지 생각하지 않고 맨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질주한다. 이렇게 질주하던 한 무리의 스프링복들은 달려오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깎아지는 절벽으로 떨어진다. 무분별하게 질주하던 스프링복 무리는 그렇게 최후를 맞는다.
스프링복 무리가 더 많은 풀을 뜯어먹으려고 달리는 모습은 일중독, 번아웃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이야기할 때 종종 인용된다. 수십 년 동안 일에만 매달려서 사업을 일으키고 굴지의 기업으로 만든 어느 CEO는 일생의 목표를 달성한 날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승리의 축배’가 아니라 ‘무너진 가족’이라고 고백했다. 일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사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한마디로는 휴식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다. 휴식은 일을 하는 동안 놓친 소중한 것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휴식을 취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잠시 쉬는 동안 죄책감을 느끼거나 뒤처지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게 더 두렵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일에 대한 의무감에서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는 휴식의 기술을 담았다. 적게 일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 창의적인 작가들이 일하는 방법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휴식의 효과, 휴식을 취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직장에서, 생활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목표를 세우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성취하면 틀림없이 다음 목표가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는 나쁘게만 보았던 게으름이 재평가되고 있는데 몇 년 사이에 휴식은 교육 분야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능력 향상에만 집중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명상과 힐링, 휴식 프로그램을 학교와 기업, 교육센터에서 도입하고 있다. 너무 많은 일과 공부, 계획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적게 일하고 많이 얻는, 꼭 필요한 일만 제때 하고 휴식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통해서 휴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지치기 전에 휴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