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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3 12호 상세페이지

잡지 문학/교양

문학3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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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3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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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문학3 12호> ‘불편함’에 대한 비평적인 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그럼에도 우리가 읽는 이유,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서

주목: 불편한 문학, 불편하게 하는 문학
『문학3』 2020년 3호가 출간되었다. 이번호 주목란에서는 ‘불편한 문학, 불편하게 하는 문학’을 키워드로, ‘불편함’에 대한 비평적인 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묻는 네편의 글을 담았다. 문학작품을 통해 우리는 때때로 ‘듣고 싶지 않은 말’ ‘보고 싶지 않은 것’ 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듣는다. 작품의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느끼고 끝내 마음에 걸린 나머지 읽기를 멈추거나, ‘지켜야 할’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작품을 어떻게 대할지 몰라 난감했던 적도 있을 것이다. ‘보고자/듣고자/읽고자’ 하는 욕망이 독자 개인의 윤리의식과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충돌하는 요즘, 문학작품에서 폭력이나 고통의 재현은 어떻게 다뤄져야 하며 독자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다룬 작품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불편한 문학’에 대한 비평적인 대화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할 때, 불편함에 대한 반응뿐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의 감흥을 표현할 언어 역시도 단순해지는 건 아닐까. 이번 『문학3』 주목란의 글 네편은 ‘좋아요’을 넘어선 비평적 대화는 어떻게 가능할지 나아가 ‘그럼에도 왜 읽(어야 하)는지’ 묻는다.
철학자 김애령은, 원한다면 얼마든지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독서행위의 특징을 환기한다. 일회적으로 스토리를 확인하고 배후에 있는 하나의 ‘의미’를 찾는 과정만으로 문학작품을 읽을 게 아니라, 단번에 완결되지 않는 독서, 한정된 세계에서 벗어나 ‘타자성’을 겪고 뜻밖의 공기를 마시기 위한 독서를 만나보자고 다정하게 권유하는 글이다.
영화평론가 이현재는 예술작품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그려질 때 해당 장면이 내포하는 위험성을 경계하면서도 결국 그러한 장면에 계속해서 눈이 가는 관객/독자들의 욕망이 지닌 이중성을 고민하는 글을 보내주었다. 폭력적인 장면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환경에 놓인 관객/독자들이 놓치지 말고 성찰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끈질기게 묻는다.
이어 소설가 최진영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작품으로 표현해야 할 때 창작자가 감당할 수밖에 없는 분투의 과정을 여실히 들려준다. 『이제야 언니에게』를 집필하면서 느꼈던 창작자의 죄책감에 대해, 제야의 이야기를 ‘불편해할’ 사람들을 뒤로하고 왜 제야의 이야기가 기존의 세계를 부수고 다른 이들에게 가닿아야 하는지에 대해 떠올리다보면, 특정한 문학작품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누구에 의해 비롯되는 말일지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문학평론가 양경언은 요즘 시에서 발견되는 ‘1인칭’이 이전 시들에서 발견되었던 것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고 말하는 최근의 비평적 입장들을 살피면서,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나’를 외부가 소거된 ‘자아’, 관계적 자아의 면모를 놓친 ‘자아’로만 한정하여 읽는 입장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비평이 시에서 만나는 ‘나’를 오염되지 않는 결백한 ‘나’로만 대할 때, 예술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충격의 강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음을 전하는 이 글은, 우리가 예술에 기대해왔던 것은 무엇이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를 다시금 따져보게 만든다.


출판사 서평

창작과 중계
이번호 소설란은 김유담 편혜영의 신작과 원고모집으로 선정한 김채원 최추영의 작품으로 채웠다. 각자의 고유한 시선으로 일상과 사회, 시대를 환기하는 인상 깊은 작품들이다. 중계 코너에서는 다큐멘터리 감독 강유가람, 만화가 정원, 라디오 작가 최동민이 수록 소설들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어주었다. 시란에는 김경후 박세랑 박지일 이은규의 신작시와 함께 원고모집을 통해 선정한 구현경의 작품을 수록했다. 유난히 아름다운 시어와 생생한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긴 여운을 남긴다. 시 중계에는 미술 에세이스트 김지연, 출판편집자이자 시인인 이문경, 미래연구자 황윤하가 함께해주었다.

현장과 시선
‘서울애니멀세이브’와 ‘DxE’의 기획자 섬나리가 단지 ‘살고 싶다’ 울부짖는 비명을 따라 동물과 만나고, ‘다르게’ 관계 맺는 동물해방 운동의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느끼는 존재’로서 우리의 운명 역시 동물들과 다르지 않으며, 새로운 문명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 함께 해방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다음으로 코로나19라는 재난을 더 어렵게 겪어내는 현장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홈리스행동’의 활동가 이동현은 이미 일상화된 재난을 매일 경험하는 거리 홈리스들의 삶에 코로나19가 포개진 작금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각종 복지정책과 일자리 정책으로부터 가장 먼저 손쉽게 배제되는 거리 홈리스들의 존재를 통해 우리 사회가 홈리스, 나아가 약자를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볼 수 있는 글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간호사 최원영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고질적으로 반복되어온 병원 내 인력 부족 문제를 다시금 질문하는 글을 보내주었다. 중환자실에 근무하며 우선순위를 따져가며 하나씩 포기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씁쓸한 현실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시선란에는 판화가 히로카와 타케시가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기리는 판화를 보내주었다. 외국인이라는 소수자로 스스로를 감추는 데 익숙해진 그의 삶과, 그런 그에게 언제나 솔직한 의견을 건네던 친구와의 기억이 겹쳐져 특별한 감상을 자아낸다. 이어 만화가 구정인이 결혼을 앞두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편견과 대면하는 단편 만화 「결혼」이 실렸다. 날서 있는 편견의 말 앞뒤로 단단하게 결혼을 결심하는 대사가 뭉클하다.

문학웹과 문학몹
문학웹(www.munhak3.com)의 새로운 시 연재 코너 ‘비밀의 책’은 강지혜 이원 이소호 이자켓 이수명 이제니 안미린 이민하의 신작시와 비밀에 관한 에세이를 선보였다. 연말까지 이어질 윤은성 서대경 백은선 하혜희 김행숙 등의 연재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 ‘3×100’ 코너의 박문영 「주마등 임종 연구소」와 강성은 「나의 잠과는 무관하게」도 성황리에 연재를 마쳤다. 10월부터는 장류진의 새 연재와 산문 기획 ‘생태: 우리가 사는 모양’이 이어진다. 9월 키워드3는 2020년 등단한 시인들을 주축으로 한 ‘가시화 프로젝트’의 좌담을 통해 문학장의 여러 의제들을 고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차례 쉬어간 문학몹은 새롭게 맞이한 시기에 어울리는 기획으로 다시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문학3〕의 여러 활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저자 소개

문학3 기획위원회

목차

안희연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주목
불편한 문학, 불편하게 하는 문학
김애령 문학작품을 다시 읽는 이유
최진영 죄책감, 타인들, 고통
양경언 나의 모험: 최근 시의 ‘나’들이 만들어내는 자장들
이현재 보이(지 않)는 폭력


구현경 보이지 않는 마음 / 팔월
김경후 차렷 / 소매 없는 이별
박세랑 진화하는 영혼 / 밤길
박지일 책; 달로 가는 버스 / 연습
이은규 수박향, 은어 / 천칭자리 스티커북
중계 팔월의 낙차 / 김지연 이문경 황윤하

소설
김유담 대추
김채원 쓸 수 있는 대답
최추영 공포 워크숍
편혜영 미행
중계 이런 세계와 나 / 강유가람 정원 최동민

현장
섬나리 비명 속의 동물해방 운동, ‘개돼지’와 함께 해방되기
이동현 코로나19 더하기 홈리스
최원영 하지만 변명을 하자면

시선
히로카와 타케시 선물
구정인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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