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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5 단편집ㅣ밀랍 인형 상세페이지

소설 영미소설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5 단편집ㅣ밀랍 인형

소장종이책 정가800
전자책 정가800
판매가800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5 단편집ㅣ밀랍 인형 표지 이미지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5 단편집ㅣ밀랍 인형작품 소개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연대기 2-5 단편집ㅣ밀랍 인형> 「밀랍 인형The Waxworks」은 프랑스인 버전의 잭 더 리퍼를 소재로 한 걸작 단편이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휴슨이 돈이 될만한 기삿거리를 찾아서 밀랍 인형 박물관의 "살인자 소굴" 전시관에서 밤을 새는 동안 섬뜩한 사건이 벌어진다. 초자연적인 공포를 잘 살려낸 작가로 인정받는 앨프레드 맥클랜드 버리지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단편이다. 히치콕 주간(Alfred Hitchcock Presents)의 시즌4, 에피소드 27의 원작이기도 하다.

"편집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작품"- 도로시 L 세이어즈


이 책의 시리즈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매리너 밀랍인형 박물관의 제복 입은 직원들이 배회하는 마지막 관람객들을 안내하여 대형 유리 이중문을 나가게 하는 동안, 박물관 매니저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서 레이먼드 휴슨과 면담을 하고 있었다.

아직 젊은 편에 속하는 매니저는 보통 키에 체격이 건장한 금발의 남자였다. 그는 잘 차려 입었고 지나치게 치장을 하지 않고도 아주 맵시 있게 보이도록 안배하고 있었다. 레이먼드 휴슨은 어느 쪽도 아니었다. 그의 옷은 새것이었을 때는 괜찮은 것이었고 지금도 꼼꼼하게 솔질하고 다림질하긴 하지만 그것을 입은 주인이 세상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있는 조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체구가 작고 마른 그는 안색이 창백했고 갈색 머리칼은 힘없이 헝클어져 있었다. 말이 제법 힘차고 달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퇴짜 맞는데 익숙한 사람처럼 방어적이고 눈치를 많이 봤다. 보통 이상의 재능을 가졌지만 자기주장의 부족으로 실패를 한 사람 딱 그렇게 보였다.

지배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선생이 요청하신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군요. 사실 다른 사람들에겐 거절했습니다. 대부분은 내기를 하려는 젊은 친구들이죠. 그런 사람들이 일주일에 세 번은 옵니다. 사람들이 우리 ‘살인자들의 소굴’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허락한다면, 우리가 얻는 것은 없는 반면 잃는 것은 있죠. 그런 요청을 허락해서 젊은 멍청이들이 정신이라도 잃게 된다면 내 직위가 어찌 되겠습니까? 그러나 선생이 저널리스트라고 하니 상황이 꽤 달라지긴 하죠.”

휴슨이 씩 웃었다. “저널리스들은 잃을 정신도 없다는 얘기처럼 들리네요.”
“아니, 아닙니다.” 매니저가 웃었다. “그게 아니라 보통 저널리스트들은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라는 평을 받잖아요. 게다가 우리가 얻는 것도 있고요. 홍보 효과 말입니다.”
“바로 그겁니다.” 휴슨이 말했다. “그렇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는 거로군요.”
매니저가 다시 웃었다.

“아!” 그가 소리쳤다. “무슨 말을 사실지 알겠네요. 보수금을 두 배로 달라는 말 아닌가요? 마담 투소 박물관 측에선 자기네 ‘공포의 방’에서 혼자 잠을 자는 사람에게 100파운드를 주겠다고 했다죠. 우리가 그런 제안을 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음--, 그런데 어느 신문사라고 하셨죠, 휴슨 씨?”
“현재는 프리랜서입니다.” 휴슨이 솔직히 말했다. “대여섯 신문사에 기고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건을 신문 지면에 싣는 건 어렵지 않아요. 《모딘 에코》는 득달같이 지면에 내려고 할 겁니다. ‘매리너 박물관의 살인자들과 함께 한 하룻밤’ 이를테면 말이죠. 이런 화젯거리를 마다할 신문사는 없어요.”

매니저는 턱을 어루만졌다.
“아! 그런데 어떤 식으로 다룰 생각입니까?”
“그야 오싹하게 만들어야죠. 약간의 적절한 유머를 제외하곤 오싹하게.”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휴슨에게 시가 상자를 권했다.
“아주 좋습니다, 휴슨 씨.” 그가 말했다. “《모닝 에코》지에 이번 이야기가 실리게 하세요. 그런 다음 이곳에 들러서 요청하면 5파운드 지폐를 주겠습니다. 그런데 선생이 지금 하겠다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나는 휴슨 씨에 대해 믿음을 갖고 싶고, 또 휴슨 씨가 자기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나라면 그런 일을 하지 않겠지만 말이죠. 나는 저 인형들이 옷을 입은 것도 봤고 입지 않은 것도 봤어요. 또 저것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고 있죠. 사람들이 있는 시간이라면 구주희(볼링의 핀같이 생긴 9개의 나무 기둥을 세워 놓고 공을 굴러 쓰러뜨리는 경기-옮긴이)의 나무기둥들 사이를 다니듯이 1층의 그 인형들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지만 혼자서 그 틈에서 자는 건 사양할 거니가요.”

“그건 왜죠?” 휴슨이 물었다.
“글쎄요.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나는 유령을 믿지 않아요. 설령 믿는다고 해도, 유령들이 자기들의 밀랍인형이 있는 이런 지하실이 아니라 자기들이 당한 범죄 현장이나 자기들의 시신이 누워있던 장소에 출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노려보는 듯한 시선의 인형들 속에서 밤을 지새울 수는 없다, 그뿐이죠. 어쨌든 저 인형들은 인간의 가장 저열하고 섬뜩한 유형을 대변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공개적으로 밝히는 속마음은 아니지만, 솔직히 인형들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대개 그리 고상한 동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불쾌한데, 혹시 선생도 그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지 모릅니다. 미리 경고하는데 선생은 몹시 불편한 밤을 보내게 될 겁니다.”
휴슨도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는 것쯤은 거기서 밤을 보낼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휴슨은 그 광경을 상상하자니 매니저를 향해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머금고 있는 상황에서도 속으로는 진저리가 났다. 그러나 그에겐 부양해야할 처자식이 있었고, 지난달에는 자투리 기사로 생계를 꾸리느라 그나마 저축해둔 돈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였다. 《모닝 에코》의 특별 기사 고료에다 덤으로 5파운드를 더 벌수 있는 기회니 말이다. 그 정도 돈이면 1주일은 비교적 부유하고 호화롭게 지내고, 2주일까지는 최악의 걱정에서 벗어나 지낼 만 했다. 게다가 기사를 잘 쓴다면, 정규직 제안을 받을 수도 있을 터였다.
“범법자와 신문기자의 길은 어려운 법이죠.” 휴슨이 말했다. “이 박물관의 살인자 소굴을 호텔 침실과 비할 바는 아니기 때문에 불편한 밤은 이미 각오하고 있어요. 그러나 여기 있는 밀랍인형들이 나를 썩 불안하게 만들 진 않을 것 같군요.”
“선생은 미신을 믿지 않나요?”
“전혀.” 휴슨이 웃었다.
“하지만 선생은 저널리스트잖아요. 분명히 상상력이 풍부할 텐데요.”
“나와 일하는 신문사 편집인들은 내게 상상력이라고는 아예 없다고 늘 불평하더군요. 이 바닥에서는 빤한 사실은 그리 높게 쳐주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신문사들은 독자에게 버터 바르지 않은 빵을 제공하는 걸 탐탁찮아 하죠.”
매니저가 미소를 머금고 일어섰다.


저자 프로필

앨프레드 맥클랜드 버리지

  • 출생-사망 -

2020.10.2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영국 출신의 앨프레드 맥클랜드 버리지는 작가였던 아버지와 삼촌을 따라 16세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전까지 작가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지만 1916년 징집되어 서부전선에서 참전했다. 종전 후에도 집필 활동을 계속하여 여러 잡지와 신문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1950년에서 56년까지 《이브닝 뉴스Evening News》 한 곳에서만 40편 가량의 단편을 발표할 정도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주었다. 특히 당대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초자연적인 주제에서 발군의 작품들을 남겼다. 『유령 이야기Some Ghost Stories』, 『전쟁은 전쟁이다War Is War』를 비롯해 최근에는 『단편집: 밀랍인형』, 『단편집: 경고의 속삭임』을 비롯한 작가를 재조명한 클래식 호러 단편집이 속속 출간되었다. 작가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여기에 소개하는 단편 「밀랍 인형The Waxworks」이 꼽히곤 한다.


저자 소개

지은이 앨프레드 맥클랜드 버리지 (Alfred McLelland Burrage, 1889-1956)
영국 출신의 앨프레드 맥클랜드 버리지는 작가였던 아버지와 삼촌을 따라 16세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전까지 작가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지만 1916년 징집되어 서부전선에서 참전했다. 종전 후에도 집필 활동을 계속하여 여러 잡지와 신문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1950년에서 56년까지 《이브닝 뉴스Evening News》 한 곳에서만 40편 가량의 단편을 발표할 정도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주었다. 특히 당대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초자연적인 주제에서 발군의 작품들을 남겼다. 『유령 이야기Some Ghost Stories』, 『전쟁은 전쟁이다War Is War』를 비롯해 최근에는 『단편집: 밀랍인형』, 『단편집: 경고의 속삭임』을 비롯한 작가를 재조명한 클래식 호러 단편집이 속속 출간되었다. 작가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여기에 소개하는 단편 「밀랍 인형The Waxworks」이 꼽히곤 한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무명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

목차

표지
저자 소개
밀랍 인형
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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