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내, 모두가 부러워하는 이상적인 부부
“그러니까 꽉 붙들고 사세요, 아시겠죠?”
안락하고 친밀한 일상이 숨 막히는 위협으로 돌변하는 본격 결혼 스릴러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오직 입으로만 전해져야 하는 게 있단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라는 환상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
과거와 현재, 한 집에 사는 두 여성의 은밀한 계획이 시작된다!
2018년, 스물아홉 살 앨리스는 남편 네이트와 함께 한적한 그린빌로 이사를 했다. 한때 업계에서 인정받던 홍보 전문가였지만, 일을 그만둔 현재의 직업은 ‘가정주부’, 새로운 업무는 ‘집안일’이다. 일이 주던 속도감과 도전 과제, 월급을 그리워하며 소설을 집필하던 어느 날, 앨리스는 지하실에서 낡고 바랜 『모던 주부를 위한 요리책』을 발견한다.
요리책의 주인은 1955년 이 집에 살았던 스물셋 넬리. 독립적이고 재능 많은 넬리였지만 모두가 완벽한 남자라 찬양하는 남편 리처드와의 결혼을 선택한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최고의 주부가 되기 위해 넬리는 노력하지만, 점점 숨이 막혀오는 결혼 생활에서 자신이 원했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한편 앨리스는 준비되지 않은 자신과 달리, 임신 계획을 구체적으로 밀어붙이는 남편을 보며 혼란에 빠진다. 긴 고민 끝에 자신을 위한 한 가지 비밀을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하는데……. 과연 앨리스와 넬리 두 사람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에서는 1950년대 넬리와 2010년대 앨리스, 두 여성의 이야기가 낡은 요리책을 매개로 시간을 건너 교차하며 각자의 결혼 생활의 실체를 깨닫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넬리의 요리책과 편지를 읽으며 1950년대의 패션과 레시피를 하나둘씩 받아들이던 앨리스는 어느새 넬리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인생을 위해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행동한 넬리처럼 앨리스도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자기 힘으로 바꾸고자 한다. 늘 안절부절못하고 모든 게 무너져 내려 다시 시작할 수 있기만을 기다려온 자신이 아니라, 남편의 결정에 따라 이사를 가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는 자신이 아니라.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한 저자 카르마 브라운은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1950년대 당시 주부의 생활상과 레시피를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완벽한 아내’라는 허상과 사회적 기대치를 깨부수며 나아가는 이 소설은 그간 주로 스릴러의 희생양으로만 다루어졌던 여성들의 주체적인 선택과 복수가 주는 쾌감을 솜씨 좋게 선보이며 She Reads 선정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여성 소설로 뽑혔다. 2021년 7월에는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로 『USA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재진입하며 작품의 재미와 폭넓은 대중성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해보였다.
어떤 결혼은 죽음보다 치명적이다!
누구도 아닌 오로지 자신을 위해 복수를 시작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카르마 브라운은 『벤쿠버선』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미국조차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외모로 평가받으며, 동등한 파트너인 부부는 둘 다 풀타임 근무를 하면서도 여성은 가정주부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현실은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에도 생동감 있게 반영된다. 아내가 맨다리를 드러내거나 하이힐을 신어 자신보다 키가 커지는 걸 싫어하는 넬리의 남편 리처드와, 앨리스의 동의 없이 사람들에게 임신 계획을 알리며 아내의 사적 영역을 침범하는 남편 네이트의 모습은 서로 다른 시대임에도 유사하게 재현되는 여성을 향한 폭력과 억압들을 거울처럼 비춘다.
저자는 두 인물이 봉착한 결혼 생활의 난관에 대한 해답으로 ‘여성 간의 연대’를 보여준다. 아이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앨리스 곁에는 결혼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고 국경을 넘나들며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해낸 이웃 샐리가 있다. 넬리가 힘들 때면 이웃 미리엄은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그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염원하며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물려받아온 요리책은 넬리의 엄마 엘시 스완을 거쳐 넬리에게, 이제는 앨리스에게 당도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는 여정의 단초가 되어준다.
‘완벽한 아내’라는 제목은 두 여성이 완벽한 아내가 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해가는 데 방점을 찍으며 지금의 독자들에게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 안의 욕망을 직시하고 실현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어떤 대가가 따르든 원하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야 마는 여성들의 비밀스런 레시피는 신선한 구성과 흥미진진함으로 흡입력을 더하며 여성들의 대담무쌍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데 성공한다.
추천사
강렬하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소설. 작가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들을 사로잡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_메리 쿠비카(『디 아더 미세스』 작가)
카르마 브라운은 여성의 복잡다단한 삶을 생생하게 서술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 1950년대와 2020년대 현재가 모두 생생하게 실현되었다. 신중하고 영리하며 놀라울 정도로 비밀스럽다. _『북리스트』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에는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여성들의 고뇌 위에 클래식 베이킹 팁이 솔솔 뿌려져 있다. 아주 교묘한 결말로 끝을 맺는 이 소설을 스포일러 없이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때로, 역사는 되풀이되곤 한다’. _『토론토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