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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사자의 날들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30대, 사자의 날들

소장종이책 정가5,500
전자책 정가5,500
판매가5,500
30대, 사자의 날들 표지 이미지

30대, 사자의 날들작품 소개

<30대, 사자의 날들> 『미실』, 『영영이별 영이별』의 작가 김별아의 30대 기억과 기록
열렬한 20대와 노련한 40대 사이, 사자처럼 치열하게 으르렁대는 30대가 있다!

‘『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탄생하기 전, 소설가로 등단했으나 글쓰기에도 삶에도 서툴렀던 30대의 기록을 추려 묶었다. 익숙해질 듯 여전히 낯선 삶에 당황한 작가는 아이와 집을 뒤로한 채 인도로 떠나 방랑한다. 온종일 화장터에서 타들어가는 주검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을 곱씹고, 주검이 되기 전 그들이 품었던 욕망을 묻는다. 돌아가기 위해 떠나온 작가의 고단하지만 치열한 여정은 오늘날 흔들리는 30대에게 시공간과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위로를 베풀 것이다.


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이십 대에 나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웃거나 울었다. 그러나 삼십 대에 여전히 남을 의식하는 나를 들여다보며 가끔 웃거나 운다. 이십 대에는 사랑을 힘주어 말하고 섹스란 말에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삼십 대에는 섹스라는 말보다 사랑이란 말을 발음하기가 훨씬 어렵고, 민망하다. 이십 대에 나는 삼십 대의 비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삼십 대에 나는, 비겁 그 자체이다. (-「30대, 사자의 날들」 중)

시간이 빨리 흐르기 시작했다. 삼십 대가 된 나는 움직이는 시간의 길 위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뒤뚱거렸다. 아직 늙었다고 말하기엔 요망하고 주제넘지만 더 이상 젊지는 않다. 그것을 자각하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시간 앞에 얌전히 순응할 수도, 맹렬히 저항할 수도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정녕 그것이 나를 어디로부터 데려와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알 수 없었다. (-「표류의 기억2」 중)

거듭하여 나는 알 수 없어 고통스러워졌다. 내가 어쩌자고 이 멀고 먼 곳까지 와 있는지, 왜 낯선 곳에 와서도 혼자 화장터 근처나 어슬렁거리며 지내는지, 무엇을 원하거나 원하지 않고 있는지, 얼마나 더 스스로를 내몰고 싶어 하는지, 내 안에서 여전히 들끓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은 무엇이고 해답은 무엇인지, 그런 것이 있다고 믿고나 있는 것인지, 여전히 알리바이처럼 수첩에 빼곡히 적어 넣는 것들은 무엇인지, 정말 죽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하는지, 그만큼 삶의 바닥에 얼굴을 부빈 적은 있는지.(-「표류의 기억3」 중)

여기가 내 생의 어디쯤인지는 가름하기 힘들다. 하지만 나는 이미 떠나왔고, 도착하지 않았다. 이곳은 아마도 경유지일 것이다. 잠시 머무르는 자리, 곧 떠나갈 자리. 그리하여 추억 없이 잊히기 쉬운 곳일 테다. 나는 경유지에서 노숙 중이다. 따뜻한 집이 그립다. 위태로운 미몽 같은 세상에 누추한 집 한 칸 꾸미고 싶다. 행복이 내 몫이 아니라는 사실에 때때로 절망하면서, 구차하게도 끝내 행복하고 싶다는 욕망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스쳐 지나는 서툴고 어지러운 자국이라도 무시하지 말자. 그것이 이 어설프고 부끄러운 글들을 세상에 내놓는 나의 유일한 자기 위무다. 엄살은 부리지 말자. 괜찮다. 아직까지 나는 한뎃잠을 잘 수 있는 나이이고, 아무데서나 까닭 없이 울어도 대충 지나쳐줄 수 있는 나이일 것이다. 그런 삼십 대, 사자의 날들이다. (-「표류의 기억10」 중)


저자 프로필

김별아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69년
  • 학력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 경력 2012년 희망서울 홍보대사
    세계문학상 심사위원
    2009년 강릉소방서 명예소방서장, 119홍보대사
  • 데뷔 1993년 실천문학 닫힌 문 밖의 바람 소리
  • 수상 2005년 제1회 세계일보 세계문학상
    1991년 제1회 청년심산문학상

2014.11.2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김별아

동해와 대관령에 면한 강릉에서 나고 자랐다. 친구가 없는 외로운 아이는 책을 유일한 벗으로 삼았고, 이야기에 매혹되어 어느덧 문학을 꿈꾸게 되었다. 19살에 상경하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다니며 책이 아닌 거리에서 세상을 배웠고 준비도 없이 소설가가 되었다. 등단을 하고 10여 년 동안 무명작가로 살며 밥벌이와 인정 투쟁을 하다가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에 『미실』이 당선되면서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게 되었다. 고대, 중세(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을 위시로 에세이, 칼럼집, 어린이책 등 30년 동안 30권 이상의 책을 펴냈고, 의암주논개상과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받았다.

목차

30대, 사자의 날들
표류의 기록1
표류의 기록2
표류의 기록3
표류의 기록4
표류의 기록5
표류의 기록6
표류의 기록7
표류의 기록8
표류의 기록9
표류의 기록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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