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서클”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군의 작가와 그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려는 시도입니다.
러브크래프트 서클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작가는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입니다. 스미스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로버트 E. 하워드와 더불어 《위어드 테일스》의 전성기를 이끈 삼인방입니다. 하워드 투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지만 보기 드문 다재다능함과 독창성으로 근래에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00여 편에 달하는 그의 단편소설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공간에 따라 하이퍼보리아(Hyperborea, 원시) 연작, 아베루아뉴(Averoigne, 중세) 연작, 조티크(Zothique, 미래) 연작, 포세이도니스(Poseidonis, 고대) 연작, 지카프(Xiccarph, 외계) 연작, 화성(Mars) 연작으로 나뉩니다.
「우보 사틀라」는 러브크래프트의 금서 『네크로노미콘』에 상응하는 스미스의 『에이본의 서』를 중심으로 합니다. 선사시대 북극 문명 하이퍼보리아 어로 쓰여서 비밀리에 여러 번역본으로 존재한다는 전설적인 금서입니다. 러브크래프트 신화에 반응하는 스미스식 세계관의 일면을 접할 수 있지요. 우보 사틀라는 지상 생물의 원형으로 "아직 생기지 않은 근원" 또는 "데미우르고스(창조신)"로도 불립니다. 근원이자 끝인데, 궁극에는 자기가 창조한 모든 생명체를 다시 흡수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일정한 행태도 없고 별다른 움직임도 없이 원시의 점액질 속에서 뒹굴뒹굴하는 이 우보 사틀라가 생명체 창조 외에 담당하는 중요한 일이 또 있긴 합니다. 인류 이전 초고대 신들의 비밀 지식이 새겨진 오각형 석판을 지키는 것인데요. 아마도 이 석판에는 우보 사틀라를 이용한 생명 창조의 비밀을 포함해 금기의 지식들이 들어있다고 추정만 됩니다. 이 석판의 지식을 탐한 하이퍼보리아의 마법사가 있었으니, 존 메자말렉입니다. 현대의 런던에 거주하는 폴 트레가디스가 골동품 상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수정구 하나가 이야기의 발단입니다. 이 현대의 트레가디스와 마법사 메자말렉이 수정을 통해 연결된다는 구성을 취합니다. 트레가디스는 금서 중의 금서라는 『에이본의 서』와 『네크로노미콘』을 비교해가는 간 큰 방식으로 까마득한 시대를 거슬러 이 마법사의 자취를 따라갑니다.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고 구체적이라기보다 다른 작품들을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를 공유하며 영감을 주고받았던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가 어떻게 자신만의 스미스 신화(클라크 애슈턴 스미소스, Clark Ashton Smythos)에 개성적인 색을 입혀갔는지 그 변주 과정을 좇아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책 속에서>
우보-사틀라는 근원이자 끝이기 때문이다. 조탁콰 또는 요크-조토스 또는 크툴루트가 별에서 오기 이전에 우보-사틀라는 새로 만든 지구의 김이 푹푹 나는 늪지에 살았다. 머리나 사지가 없는 덩어리로서 회색의 형태 없는 원시 도롱뇽과 육상생물의 소름끼치는 원형을 산란한다. (중략)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시간의 거대한 주기를 거쳐서 마지막에는 우보-사틀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해진다. __『에이본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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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웹소설 '공포소설 속 조연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를 읽다가 작품 중 언급된 여러 내용의 원작이 러브크래프트 서클인 것을 알게 되어 소장했습니다. 우보사틀라도 반가운데 시작부터 "에이본의 서"라니! 어서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cyj***
2024.12.22
크툴루 시리즈를 전체소장하기에 앞서 뚜렷한 정의를 알지 못한채 그저 단어로써 몇번 귀에 익었을 뿐인 크툴루에 대해,내가 수십권의 글을 읽을만큼 그 장르에 관심가질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자 가장 짧은 글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느낀 것은 나는 이 기괴하고 메스꺼운 이야기들에 그리 큰 호감과 관심을 가질 수 없을 것 같다는 점,하지만 그럼에도 폴 트레가디스와 존 메자말렉과 우보 사틀라를 비롯한 그것들의 이야기는 확실히 짧음에도 기묘한 힘을 가지고있다는 확인이었다
" 그는 태초에 닿으려고 기묘하게 역주하는 흐름의 한 부분이었다."
이 문장이 폴 트레가디스의 무모하고 투명한 열망에 대해 가장 공감되는 표현이었음
dpr***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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