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오닐의 희곡 작품 다수는 사회의 비주류에 속한 인물들이 희망을 지탱하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엔 환멸과 절망의 상태에 빠지고 마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따라서 비극적이고 염세적이다. <아, 윌더니스!>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 중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다. 작품은 미국 소도시 중류 가정이 1906년 독립기념일에 겪는 소동을 통해 잔잔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주인공인 리처드가 여자친구 아버지의 방해로 사랑을 의심하고 잠시 방황하지만 결국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재확인한다는 것이 중심 이야기며 그것으로만 보면 해피 엔딩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친고모인 노처녀 릴리와 그의 외삼촌인 노총각 시드 사이에서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잠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하다가 다시 절망으로 빠지는 것은 유진 오닐 특유의 비극적 요소라 할 수 있다. 1933년 10월 브로드웨이의 길드 극장에서 초연되어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전국 각지에서 순회 상연되었으며 1935년에는 같은 이름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1959년에는 <날 데려가 줘(Take Me Along)>라는 제목의 뮤지컬로 각색되어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되었다. 현재도 미국과 영국의 여러 극장에서 꾸준히 상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