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의 손님」 은 원래 장편 『드라큘라』의 도입부 즉 1장이었다가 1894년 출간 전에 삭제됐다고 알려진 단편. 브램 스토커 사후 2년이 지나서 아내 플로런스 발콤에 의해 1914년 단편집 『드라큘라의 손님』에 수록되어 출간됐다고 한다. 이 관련성에 대해 여러 연구가 진행되어왔지만 어느 쪽인지 단언하긴 어려울 것 같다. 내용이 이질적이라 장편 『드라큘라』의 에피소드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찮기 때문. 아무튼 1914년 단편으로 따로 출간된 이래 여러 가지 흥미로운 논란을 불러온 작품. 이름 없는 영국인 화자는(장편에서 삭제됐다고 볼 경우에는 '조너선 하커'로 보이는) 발푸르기스의 밤에 체류 중이던 뮌헨의 한 호텔을 출발한다. 호텔 지배인도 마부도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며 무척 조심스러워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화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화자는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러 가는 길에 뮌헨에 잠시 체류 중이던 상황. 가는 길에 마부가 '불경한' 자살자의 마을이라고 두려워하는 곳.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촌이라는 그곳을 두려워하자 화자는 기어코 거기에 가보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결국 마부를 돌려보내고 혼자 걸어서 그 마을로 향한다. 그가 맞닥뜨린 것은 폭설과 묘지 그리고 대리석 묘 내부에 누워있는 묘령의 여인…… 잊지 마시라. 발푸르기스의 밤이 깊어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