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W. G.Solomons의 『Organic Chemistry』는 1976년에 초판이 출간된 후 4~5년 간격으로 새 판이 출간되었으며, 1989년 봄 4판이 출간된 이후로 우리는 이 책을 계속 번역해 왔습니다. 그 후로 11판이 2013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번역서가 출간되지는 않았고, 2017년 봄에 12판의 번역서가 출간된 이후 약 7년 만에 13판을 번역하여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13판의 구성은 12판과 같습니다. 그러나 주제별로 최신의 학술 정보들이 다양하게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전 세계 인류의 삶을 억눌렀던 코로나 전염병에 대항하여 면역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따른 유기 화학의 발전 내용을 적재적소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응 메커니즘이 더욱 풍성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시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물음들이 양적으로 늘어났음은 물론 수준도 높아져서 전문 서적을 참고해야 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풀 수 있는 것들이 장마다 수록되어 있습니다. 혼자서 풀 수 있는 물음들은 기초 지식을 확실하게 쌓도록 하는 한편, 학생들이 study group을 만들어 토론하면서 풀도록 의도된 물음들은 마치 예술 작품을 대하는 느낌입니다.
13판에서도 이론적, 계산적 측면이 상당 부분 배제된 것은 12판과 비슷합니다.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겠으나, 수학적인 접근이 없이도 유기 화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되었기에 수학적 배경이 약한 학생들에게는 아주 적합한 교과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새 판의 번역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화학 술어의 선택과 화합물의 이름 짓기에 대한 기준이었습니다. 13판 번역에서는 대한화학회에서 제정한 술어를 전적으로 따르기로 하고 통일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12판의 역자 서문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유기 화학’이란 분야에서 배우고 가르쳐야 할 분량은 점점 많아지고 있으므로, 유기 화학을 가르치는 이나 배우는 이들이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성과를 기약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하여 4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첫째, 학생은 단 한 시간이라도 결석하지 말 것과 교수는 단 한 장(chapter)이라도 빼놓지 말 것입니다. 유기 화학은 문자 그대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식의 집합체입니다. 상호 연계성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둘째, 일반 화학에서 배운 화학 결합, 주기율, 산-염기, 몰의 개념을 먼저 확실한 자기 지식으로 삼은 후 유기 화학을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셋째, 유기 화학의 제반 현상을 이해하는 데 우리 인간들의 삶과 연계시켜 암기 위주가 아닌 이해 위주의 공부를 마치 무엇(그 대상이 사람이든 물질이든)과 대화하듯이 하면서 동시에 종이에 써 가면서 해나가기를 권고합니다. . . . (중략) . . . 좋은 번역서가 되도록 노력하였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양해를 바라며, 공부하면서 의문이 있거나 저희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메일을 통해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간 후에라도 수정 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자유아카데미 홈페이지(www.freeaca.com) 자료실에 제공할 예정이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