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의 기묘한 죽음에서부터 시작된, 독일의 근현대사의 작가적 고찰이 녹아 있는 독일 미스터리의 대표작! 독일 미스터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타우누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저자는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작가의식과 역사에 관한 고찰이 심도 있게 작품 속에 다루어지고 있다. 피아 형사와 보덴슈타인 반장은 여전히 함께 몇 가지의 사건을 해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미국 대통령 자문이었던 유대인 노인이 자택에서 마치 나치의 처형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총살당한 사건을 접하면서, 의문의 ‘16145’라는 숫자와 마주치게 된다.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잇는 가운데, 또 한 명의 노인이 같은 방법으로 살해당하고 의문의 숫자 ‘16145’가 발견된다. 저자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사실적인 인물들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저자는 마치 자서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세세하게 설정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살해 당한 노인들의 삶을 짧지만 세세하게 작품 안에 농축시켜 표현해내고 있다. 몇 가지 사건과 표현만으로도 인물들의 삶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그 교묘한 구성은 몇 번을 읽어도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수십 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장대한 구성과 복잡한 사건, 그리고 근현대사에 대한 고찰까지 담아내려 시도하고 있음에도 책을 놓을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