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집」 우화의 교훈주의는 고딕 방식으로 어떻게 표현될까, 그 해답을 알려주는 단편. 어린 나이부터 족쇄를 차고 평생을 살아가는 세상이 있다. 평생 발이 부르트고 짓무르는 고통과 불편을 당연한 운명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의 삶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들을 족쇄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소년이 등장한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결핵으로 고통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품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었던 스티븐슨은 자신이 자라난 장로교적인 환경에 반발심을 느꼈고, 사회적인 명령과 관습적인 속박을 거부하면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1886) 등의 명작을 남겼다. 1888년 남태평양 사모아 아피아에 정착해 행복한 시절을 보낸 후 뇌일혈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으나 1950년대에 이르러 비평가들 사이에서 독창성과 힘을 가진 작가로 호평 받게 되었으며 인간의 심리와 행위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서스펜스 속에 녹여낸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보물섬」(1883)이 있고, 그 밖에 「발란트래경」, 「유괴」,「물방앗간의 윌」, 「마카임」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며 미완성작 「허미스턴의 웨어」는 극한에 이른 심리적 통찰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