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연대기-단편선 1 : 어둠의 힘, 냄새나는 것, 여우, 야수 소환사, 메아리 동굴| 아라한 호러 서클 170
작품 정보
오컬트 단편 5편을 수록했다. 「어둠의 힘 Powers of Darkness」 단편 특히 남태평양에 관한 작품으로 당대 인지도를 높였던 작가가 자신의 강점을 살려 파푸아뉴기니의 밀림을 배경으로 설정한 단편이다. 밀림의 신비한 태곳적 분위기에 한 늙은 주술사와 그의 능력을 의심하고 적개심을 품은 백인남자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녹아있다. 「냄새나는 것 The Thing That Smelt」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까지 절정을 맞았던 심령주의의 단면을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오거스틴 블랙은 학계에서 인정받는 동물학자이자 오컬트에 해박한 지식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재테크 수완도 남달라서 강신술과 교령회를 이용하여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정교한 연출과 교묘한 속임수를 얼마나 잘 배합하는가가 교령회의 성공을 좌우하는 관건이다. 그런데 성공 가도를 달리던 블랙이 돌연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의 교령회에 참석했던 나(화자)의 친구는 갑자기 악취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지는데.... 「여우The Vixen」 누군가에겐 사악한 마약중독자이자 섹스광, 또 누군가에겐 가장 걸출한 오컬티스트. 숱한 논쟁을 불러온 문제적 인물, 알리스터 크롤리다. 크롤리의 단편 「여우」는 원하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야만 하는 여자, 퍼트리샤의 이야기다. 그녀는 어린 시절 꿈속에서 '방문자'를 만난 이후 흑마술와 관련을 맺는다. 특히 이 흑마술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취하려고 한다. 지금 그녀가 원하는 것은 남자, 제프리 에어다. 이번에 필요한 것은 좀 더 구체적으로 피와 부적. 그러나 이 흑마술은 파멸로 끝나는데…… 문득 생뚱맞은 의문 하나. 퍼트리샤와 마거릿 둘 중에서 진짜 여우는 누굴까? 「야수 소환사The Invoker of the Beast」 표도르 솔로구프의 작품에는 종종 초현실성, 에로티시즘, 악마주의가 세기말적 분위기에 덧입혀진다. 오컬트 요소가 강한 단편 「야수 소환사」에서도 이런 특징들을 읽을 수 있다. 벽에 주문을 걸어 요새화한 철옹성 집에 은둔하는 남자. 이 남자에겐 때론 친구처럼 때론 성가신 방해꾼들처럼 보이지 않게 함께 생활하는 집의 요정들도 있다. 그런데 한 소년이 이 남자를 찾아와 그들은 친구지간인데 남자가 배신하고 도망갔다고 말한다. 소년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는 신탁이니 야수니 하는 말에 불안하면서도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린다. 하지만 누구도 침입할 수 없는 벽의 주문이 소년의 등장으로 효력을 잃었다는 것도 남자에겐 충격이라면 충격. 게다가 소년은 야수 소환사라고 정체를 밝히며 그들이 힘을 합쳐 없애고자 했던 야수를 남자 앞으로 유인해 오는데…… 몽환적인 전개와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메아리 동굴 The Cave of the Echoes」 신지학회의 창설자이자 근현대 오컬트에 큰 영향을 끼친 블라바츠키의 단편 소설. 블라바츠키는 이 단편 「메아리 동굴」에 대해 '이상하지만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이고, 본문에서는 다시 주를 달아서 실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그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배경은 제정 러시아의 시베리아 경계에 있는 어느 작은 마을. 이곳의 부유한 귀족 저택에서 불가사의한 실종 사건이 벌어진다. 저택 주인이자 막대한 재산가인 독신남이 사유지 내에 있는 동굴 속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 이 '메아리 동굴'은 수심을 알 수 없는 지하 호수와 끝없이 밑으로 이어지는 통로, 괴이한 메아리 방식 등으로 일대에서 유명하다. 저택 주인과 동행했던 하인 이반이 실종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투옥되지만 끝끝내 범행을 부인한다. 실종 사건 후 10년이 지난 어느 날. 엄청난 재산의 유일한 상속자였던 조카는 영적 능력으로 유명한 심령술사와 샤먼의 방문을 받는다. 메아리 동굴에서 파티를 열게 해 달라는 것. 조카는 내키지 않지만 허락하는데, 이 파티는 한 참석자가 이 동굴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을 입에 올리면서 갑자기 교령회로 바뀐다. 이렇게 밝혀지는 실종 사건의 미스터리.
미국의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아이오와 주 대번포트(Davenport)에서 태어났다. 뉴욕시 통신사에 이어 《뉴욕 트리뷴》 지에 글을 기고했다. 이때 기고한 글 중에서 영화화된 작품으로 「파간The Pagan」(1929)이 있고, 그보다 앞서 「보 제스트Beau Geste」(1926)의 시나리오 작업을 맡기도 했다. 여러 잡지와 신문에 발표한 단편들을 묶어 출간한 단편집과 남태평양 이야기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밖에도 루크 트라이스라는 필명으로 『소사이어티 울프The Society Wolf』를 출간했고, 또 다른 여러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꾸준히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면서 단편집 『레드마크 The Red Mark and Other Stories』, 『어두운 곳에서In Dark Places』, 『경찰과 강도Cops N Robbers』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1956년 캘리포니아 주 산타 모니카 자택에서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