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서클”은 H. P. 러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군의 작가와 그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려는 시도입니다. 「바다의 오우거 The Ocean Ogre」도 앞서 소개한 「에이리언 앵글」, 「벌레의 집」처럼 작가에 대해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데요. 바다의 괴생명체를 통해서 코스믹 호러를 전하고 있습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인스머스의 그림자」와 「데이곤」등에 등장하는 디프원(심해인)과 유사하고, 러브크래프트 서클에서 소개한 어빈 S. 코브의 「물고기 머리」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차이는 굉장히 사악하고, 뱀파이어의 특징을 지녔다는 겁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망망대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범선 ‘졸리 워터맨’. 설상가상 배에 물이 차오르고 식량은 떨어져 가는데 괴혈병까지 돌고 있습니다. 선원들이 하나둘 죽어가는 절망적인 상황, 뜻밖에 구원의 손길이 찾아옵니다. 든든한 식량과 동료애까지 선사한 천사 같은 구원자, 알랭 제르베. 그런데 이 남자 점점 수상해집니다. 「바다의 오우거」는 전개가 깔끔하고 빠른 편인데요. 작품 자체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프랭크 벨크냅 롱(Frank Belknap Long)의 크툴루 신화 단편 「바다 괴물 The Sea Thing」과의 유사성 때문인데요. 사실 등장인물들의 이름만 제외하면 거의 같은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그렇다 보니 작가 데이나 캐롤이 롱의 필명이라는 설을 포함하여 작품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오가지만 정확한 결론은 없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