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필자는 한창 신혼집을 구하고 있었다. 아파트를 위주로 봤지만 가격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당시 태강아파트 전용면적 49.6제곱미터의 가격이 1억9천 정도였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참조) 그 외에도 여러 아파트를 봤는데 결국 돈이 없어서 아파트를 포기했다.당시 내가 가진 돈은 박박 긁어서 1억 남짓이었다. 이 돈으로는 아파트에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좌절했다. 1억이라는 돈이 엄청나게 큰 줄 알았는데 그 돈으로는 그나마 저렴하다고 하는 아파트조차 살 수가 없었다. 운 좋게도 빌라의 꽤 넓은 집을 1억 3천에 전세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것은 제대로 된 나의 첫 서울 부동산 경험이었다.
늘 그렇듯 부동산은 사려는 사람의 생각보다 더 높게 가격이 책정되어있다. 특히나 아파트는 건설사와 중개업자, 투자자들이 모여서 함께 가격을 부채질하는 모양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 서민들은 두 가지 포지셔닝을 선택한다.
첫째,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사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일리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한국도 상황이 상당히 나빴다. 주식과 부동산, 기업에 이르기까지 어디 하나 흔들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때 상당수의 신망 받던 전문가은 부동산을 사면 다 망한다고 했었다. 가계대출과 비정상적인 아파트 거품으로 곧 엄청난 아파트값 폭락이 올 거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2017년의 8.2 부동산 대책이 나온 상황에서도 부동산가격의 폭락은 없다. 서울에서만 2017년 아파트 5,600가구가 분양예정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폭락할 기미는 없다.물론 본격적으로 분양이 일어나면 깡통전세나 분양권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나올 거라는 말이 돌긴 하지만 예상일 뿐이다. 상당수의 아파트 단지들이 초기 미분양을 딛고 아파트값 상승장에 편승했던 것이 우리가 경험으로 아는 지식이다. 한국의, 그것도 서울의 부동산 불패신화는 1-2년 사이에 나온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둘째, 부동산을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여기는 것이다. 이렇게 살면 마음은 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폭락할 거란 예측이 난무한다고 해도 여전히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동산이다. 정부는 부동산을 투자의 대상이 아닌 거주의 목적으로만 보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기조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부동산이 거주를 목적으로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 투기세력의 조작도 일정부분 막을 수는 있지만 아주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혹자가 이야기하는 부동산 폭락이 온다고 해도 그것으로 경제가 망하는 게 아니다. 경제는 일정한 싸이클을 가지고 있어서 내리면 오르고, 오르면 내린다. 부동산 폭락이 무서워서 부동산에 관심을 안 갖는다는 말은, 주가가 폭락을 했다고 주식투자를 절대 안 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일반 서민들은 부동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그리고 내집마련은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도출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