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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가 자살을 시도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나는 장면에 이어지는 <속빙점>은 이후 대학에 진학한 요코의 삶을 중심으로 여러 갈등이 얽혀 들어가며 전개된다. 자신의 이복동생 다쓰야와의 만남에서 비롯되는 갈등, 요코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게 되는 도오루와 기타하라 사이의 긴장, 그리고 살인자의 친딸인 준코가 도오루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겨나는 갈등까지 다양한 관계들이 서로 얽히며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긴장감을 더해 간다. 요코는 자신의 출생 때문에 스스로를 죄인처럼 여기는 강박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살인자의 딸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된 뒤에도 충격에 무너지지 않고 종교에 귀의해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준코의 모습을 보며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는다. “상대방보다 자신이 올바르다고 여길 때, 과연 인간은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동안에 어느새 남을 내려다보는 차가움이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의 잘못은 쉽게 용서하면서도 가까운 사람의 잘못에는 격렬하게 분노하며 복수하려 드는 인간의 심리, 심지어 자신의 잘못에는 지나치게 너그러워지는 모습들을 그리며 작가는 결국 ‘사람은 과연 서로를 용서하고 또 용서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엄청난 사고와 갈등 끝에 홀로 유빙을 보러 간 요코는 불타는 얼음덩어리를 바라보며 마음의 변화를 경험한다. ‘용서’의 카타르시스였다. “일생을 마쳤을 때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남에게 준 것이다.” 하고 치가사키의 외할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요코는 그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어 보았다. 그 말 속에 인간의 참된 삶의 방향이 제시되어 있는 것 같았다. 기타하라는 요코에게 새로이 일어설 수 있는 다리를 주었다. 그렇다면 그는 다리를 잃은 것이 아니다. 그의 다리는 그가 죽은 후에도 진정한 의미에서는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요코는 기타하라가 너무도 보고 싶었다. 이 소설은 복수에서 시작한다. 복수는 점점 사람들의 삶과 얽히며 결국 누구도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과 선택의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바로 그 복수의 씨앗에서 출발해 죄와 책임, 그리고 인간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는가를 끝까지 따라가는 이야기다. 읽는 동안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사건의 전개보다 인물들이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소설 속 사람들은 누구도 완전히 깨끗하지 않고, 누구도 완전히 악하지도 않다. 전쟁 중 잔혹한 일을 저질렀던 병사는 자신의 부인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았음에도 그 아이를 살려 두었다는 사실에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자신을 돕기 위해 다리를 잃은 남자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여자는 그 다리가 결국 자신을 걷게 했다고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품기로 한다. 현실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한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인간은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살아남는 존재인가. 그리고 그 설득은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종교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이며, 또 어떤 사람에게는 기억일 뿐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 설득이 결국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속빙점>에서 종교가 비교적 노골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전쟁이 끝난 뒤 일본 사회는 패배와 죄책감, 그리고 그 책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 속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 속에서 그런 문제를 깊이 성찰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작가는 인간이 짊어져야 할 죄와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견뎌야 하는지를 묻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으로 종교적 용서와 구원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의 제목인 ‘빙점’은 인간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한계의 지점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지점에서도 삶은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의미를 만들어 내며 다시 살아간다. 어쩌면 인간은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살아남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 설득이 어떤 사람에게는 종교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이며, 또 어떤 사람에게는 기억일 뿐일 것이다. <속빙점>은 바로 그 설득의 방식들을 보여 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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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본 | 속續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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