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평>
전 총재는 외환위기 직후 쑥대밭이 된 금융 시장의 혼란을 수습하는 데 금융계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다. 통화 신용 정책의 지표를 통화량에서 금리로 바꾸었고, 한은 업무의 능률 향상을 위해 그 조직과 운영을 개선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
- 조순(전 부총리․서울대 명예교수․명지대 석좌교수)
전 총재는 이 책에서 풍부한 경험, 깊은 사색, 놀라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 전반에 걸쳐 주요 과제들에 대한 명쾌한 논리 전개를 통해 냉혹한 세계 경제 환경하에서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 박승(한국은행 총재)
이 책은 한국 경제의 현실을 이해하고 그 존재양식을 담은 유고집이다. 따라서 그 분의 책을 읽는 것이 곧 한국 금융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
- 임기석(신용협동조합중앙회장)
우리가 한국 경제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혜안이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 이경의(전 숙명여대 교수․경제학)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한다!
고 박현채 선생과 더불어 민족 경제론을 주창한 대표적인 진보경제학자이자 외환위기 극복의 주역이었던 전 한국은행 전철환 총재의 유고집이 서거 1주기(2005.06.18)를 맞이해 출간됐다. 동학운동 지도자인 전봉준 장군의 방계 후손으로 평생 청렴결백하면서도 원칙을 지켜나가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던 고인을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경제학에 정통한 학자이면서도 사회학, 역사, 철학, 수학 등 다방면에 걸친 폭넓고 깊이 있는 식견은 다시 한번 글을 읽는 이들에게 절로 감탄이 나오게 한다.
전 총재의 성실함과 강직함과 소탈함에 대한 일화들은 많다. 특히 김구 선생의 휘호 ‘노동신성(勞動神聖)’을 집안에 걸어놓고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으며 한국은행 총재로 임명됐을 때는 두 아들을 불러 주식투자 내역을 확인하고 “이 시간 이후 내가 한은 총재에서 퇴임하는 날까지 단 한 주도 사거나 팔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던 것은 유명하다.
또한 전 총재 본인은 한국은행 총재로 있으면서 서민과의 호흡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단 한번도 골프를 치지 않았다. 이러한 대쪽같은 청렴과 소박함은 각종 비리로 얼룩진 오늘날의 사회 지도층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이때 맵고 알찬 지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경제 강국이 되는 조건은 무엇인가!
이 책은 전 총재가 한국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기 위해 쓴 글이다. 그러나 출간되기 전에 급작스럽게 작고한 관계로 유작이 되었다. 책 안에서 전 총재는 풍부한 경험, 깊은 사색, 놀라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 전반에 걸친 주요 과제들에 대한 명쾌한 논리 전개를 하고 있다. 그를 통해 냉혹한 세계 경제 환경 하에서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을 살펴볼 수 있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내용들이다. 또한 한국이 동북아의 중심으로 세계 경제 강국이 되기를 염원하며 쓴 글들도 많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장점과 단점을 세세하게 분석하며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사유재산제와 이윤추구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되 자산가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해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함을 강조한다. 더 이상 불법과 비리로 자산을 늘리는 치부는 통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2부 세계 경제 전쟁에서 이기는 길」에서는 세계 경제 질서 재편에 대응해 경제 블록화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기틀을 조성할 것을 조언한다. 한국인은 위기관리 능력이 강하고 얼마든지 기회로 바꿀 역량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동북아 경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민족 동질성을 찾는 데 앞장 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 양극화 현상 저지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한다.
「3부 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에서는 현실 사회주의 몰락과 자본주의 시장 경제 체제의 승리로 20세기 세계사에서 주된 모순으로 작용했던 이념과 체제 대결적 투쟁이 종식된 이후의 경제 상황을 전망한다. 그는 현재의 자본주의 체재가 모든 모순을 해결하고 인간의 이성을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아직 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욱더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다. 역사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며 그것은 한계없는 상상력과 합리적인 논증력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전철환 총재의 깊고 폭넓은 사상과 이념을 명쾌하게 드러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