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압적 관계 묘사나 고어한 장면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채씨 가문에 떨어진 강친왕 영윤과의 어명혼.
그가 광증에 시달린다는 소문이 흉흉한 가운데 아끼는 딸이
혼례를 치르길 거부하자 채씨 집안은 첩의 자식인 교희를 대신 보낸다.
어명혼은 반드시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그 상대와 이루어야 할 황제의 칙령.
교희는 자신의 정체가 들켜 친정 가족들,
더 나아가 친어머니까지 화를 당할까 노심초사하는데…….
미쳤다는 신랑과의 첫날밤을 앞둔 때, 왕부의 집사 서용은
교희에게 수면제가 든 작은 약병을 내민다.
“혹시 모를 사고를 위해서, 마마의 안위를 위해서 준비한 것입니다.
부디 밤에만 왕야를 찾아 주십시오, 마마.”
그러나 집사의 말과 달리 정작 마주한 영윤은 다정하고 상냥하기만 하고.
“낮에는 제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무척 외롭습니다.”
서용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낮의 영윤을 마주해 버리는 교희.
왜인지 그는 밤과 달리 어디에도 나가지 못하도록 갇혀 있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교희는 끝내 그가 혼자 갇혀 있는 방에 들어가고 마는데…….
영윤은 자상했던 밤과 달리 낮 시간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 버렸다.
“왜 도망가십니까, 부인. 남편이 무섭습니까?”
교희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 준다 했던
밤의 약속 따윈 아주 쉽게 깨져 버렸다.
“귀여우시긴. 나는 부인과 좋은 걸 하려는 건데 어찌 그리 뻣뻣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