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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은밀한 책략 상세페이지

총수의 은밀한 책략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800원
판매가
3,800원
출간 정보
  • 2022.09.21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5만 자
  • 0.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6583591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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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은밀한 책략

작품 정보

“이쪽이 시노부 님의 방입니다.”
긴 복도에 늘어선 문 가운데 막다른 곳에 있는 거대한 문 하나를 이키가 열어젖혔다. 문은 판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구조의 목제였지만, 중후함은 장난이 아니었다.
‘집 구조가 이래서야 방 안도 고딕 호러나 무언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겠지…….’
그런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두꺼운 융단을 깐 실내는 타임 슬립을 한 듯한 모양새였다.
중앙에는 소파와 작은 테이블, 벽 옆에는 책장과 책상이 놓여 있다. 사이드테이블 위의 전화기가 평범한 푸시 버튼인 것이 오히려 의아해 보일 정도였다.
책상의 반대쪽에는 거대한 침대를 자리 잡고 있었다. 캐노피가 달려 있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실내의 문 중 하나를 연 이키가 욕실을 보여 줬다.
“어메니티는 이쪽에 마련해 두었습니다만,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었지만, 목욕 용품의 기호를 뜻하는 듯했다.
“주인님의 명령으로 그린 노트의 제품을 놓아두었으나 취향을 말씀해 주시면 교체하겠습니다.”
“아니요…… 그런…… 그게, 저는 뭐든 괜찮습니다.”
시노부는 얼굴이 굳어졌다.
‘어째서 더부살이하는 인간에게 이렇게까지 해 주는 거지? 애초에 나도 고용인인데 도대체…….’
시노부의 마음속에서 의아함이 자라났다.
“이쪽으로 오세요.”
욕실에서 나온 이키는 다른 문을 열었다.
‘뭐야, 이건……!’
너무 놀라서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이키가 보여 준 곳은 드레스 룸이었다. 안에는 옷이 가득 있었다.
“주인님의 명령으로 마련한 것입니다. 사이즈는 알고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다소 급하게 마련한 것이라 송구스럽게도 전부 기성품입니다. 오늘 테일러가 집에 와서 치수를 잴 예정입니다. 빨리 제작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것으로 참아 주십시오.”
“……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역시…… 마음에 드시지 않습니까?”
이키가 불안한 듯 얼굴을 흐렸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시노부는 이키에게 곤혹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물어봐도 될지 망설여졌지만, 여기까지 오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무슨 말씀인지?”
“구죠가에서는 더부살이하는 고용인을 이리 후대합니까? 이렇게…… 옷까지 준비해 주시고.”
그러자 이키가 의아한 듯이 얼굴을 흐렸다.
“시노부 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시노부 님이라고 부르시는 것도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는 그런 경칭을 붙일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거듭 말하자 이키는 그럴 수 없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저희는 주인님의 소중한 분이 저택에 오신다고 들어서 마중 준비를 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시중을 들 생각입니다.”
“소…… 소중한?!”
“네.”
이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노부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신 거 아닙니까? 무언가 오해하셨다거나……?”
“……?”
당황하는 시노부를 앞에 두고 이키는 침묵을 지켰지만, 그 표정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라고 웅변하고 있었다.
주인의 의심스러운 언동에 말을 보태거나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이 집사의 역할이라는 걸 아는 이키가 시노부에게도 그 점을 적용했을 뿐이겠지만, 정작 시노부 입장에서는 무언의 압박이나 마찬가지였다.
“저는…… 그게, 구죠 씨……가 아니라 총수님의 경리로 들어온 거고, 단순한 세무사이고…….”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시노부는 곤혹스러운 나머지 제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
이키와 자신 사이에 터무니없는 오해가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 * *
어머니의 미모를 물려받은 시노부는 서출이라는 이유로 겉돌던 집에서 나와 세무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고 그에게 남은 것은 파탄 직전의 회사와 중태인 이복형.
유일하게 자신을 다정하게 대해 주던 형을 위해, 시노부는 젊은 재벌 총수 구죠와 자신의 인생을 대가로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그의 애무는 뜻밖에도 상냥해 시노부를 헷갈리게 만든다.
몸을 파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받아들였던 시노부는 어느 순간 마음속에서 자라난 연정에 사로잡히는데…….


크림처럼 부드럽고 끈적한 BL 소설
크림 노블 CREAM NOVEL

작가

이마이즈미 마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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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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