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 케네스 4세(30) - 어미가 간통 누명을 쓰고 참수된 후 왕자 지위를 박탈당했으나 왕실의 유일한 후사였기에 복권되어 왕위에 올랐다. 지금은 몸을 굽힌 채 귀족들의 비위를 맞춰 주고 있으나, 머지않아 이 악을 척결하고 무너진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칼을 가는 중이다. 그런데 예상외의 변수가 발생했다. 세상을 지배할 전왕을 낳아 준다는 신의 꽃을 세 번째 후비로 들였건만, 그녀가 입궁 3년 만에 귀족 세력에게 살해당하고 만 것이다. 결국 그는 시골 외딴 성에 죽은 듯 몸을 숨긴 진짜 신의 꽃을 강제로라도 꺼내기로 마음먹는다.
*수 : 제이미 체스워드(19) - 가난한 시골 영주이자, 허울뿐인 체스워드 후작. 케네스 4세의 세 번째 후비인 이블린 베일리와 쌍둥이처럼 닮은 먼 친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태어나 자란 성이 정체 모를 자들의 침탈로 쑥대밭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죽은 믿어지지 않는 현실과 불타 버린 성의 잔해 앞에서 좌절할 겨를도 없었다. 3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이 왕이 되어 나타난 현실이 더 가혹했으므로.
*이럴 때 보세요 : 싫다는 사람 끌고 가서 왕비도 아니고 고작 후비 시켜 준 주제에 남자한테 애까지 낳으라고 깽판 부리는 착취 초딩공이 보고 싶으실 때(부제_그래도 애는 착해요~!)
*공감 글귀 : “신의 꽃이라고? 웃기지 마. 나는 신 따위 믿지 않아. 그리고 그따위 미친 전설 또한…….”
꽃은 왕의 손에서만 핀다 (외전 증보판)
작품 정보
※ 본 작품은 기출간되었던 <꽃은 왕의 손에서만 핀다>를 일부 개정하고 새로운 외전을 추가하여 재출간한 작품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유도 모른 채 오랜 시간 동안 성안에 갇혀 있던 제이미는
마음속에 오직 첫사랑과의 하룻밤만을 품은 채
체스워드 후작이 되어 허울뿐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내 이름은 케네스 앙트완 로왓슨 4세. 이 나라의 왕이지. 3년 만인가?”
“……내가 아는 케네스는 떠돌이였어요.”
“그랬기에 기만하기도 쉬웠겠지.”
떠돌이였던 첫사랑, 케네스가 왕이 되어
그의 성을 짓밟고 주변인을 모조리 죽이기 전까지는.
“너는 내 후비가 될 거야. 제이드, 내 후계자를 낳아라.”
“그게 무슨 소리예요? 당신 후계자를 낳으라니? 나는 남자예요. 그럴 수 있을 리 없잖아요.”
3년 만에 재회한 케네스는 이전과 달리 매서운 말과 행동으로 제이미를 상처 주고,
그에게 쌍둥이나 다름없던 이블린을 대신하여 ‘신의 꽃’이 될 것을 종용하는데.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할게요. 이블린의 이름을 가지고, 반드시 당신의 후계자를 낳아 줄게요. 그러니…… 아기를 낳는 즉시 나를 놓아줘요.”
“정녕 그게 네 소원인가?”
“…….”
“내가 그렇게 끔찍해? 사내인 너에게 아기를 낳으라고 강요하는 내가 괴물처럼 보이나?”
남자의 몸이지만 케네스의 후계를 낳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이미는
아이를 낳은 뒤 자신을 놓아 달라는 조건으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