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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의 <전락> 덕분에 다시 찾아읽게 된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와 몇 편의 희곡들. 단편집으로는 읽어봤지만 체호프의 희곡은 처음이다. 자유분방한 옛날 스타일의 화려한 여배우인 엄마 아르카지나와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쓰는 아들 트레플레프 사이의 갈등. 거기에다 아들의 약혼녀이자 순진하고 열정에 가득한 배우지망생 아가씨 니나와 엄마의 내연남이면서 유명 희극작가인 트리고린의 사랑의 도피, 그리고 배신.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몰래 돌아온 니나에게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지만 결국 자신을 떠나버리는 그녀에게 절망하여 트레플레프가 권총으로 자살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충격적인 것은, 심각하고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아들이 결국 지살을 감행하는 시점에 어머니 아르카지나는 뭇남성들과 카드놀이를 하며 유흥에 빠져있고, 젊은 커플을 갈라지게 만든 장본인인 트리고란은 본인이 부탁한 갈매기 박제의 존재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극속에 희극. ‘갈매기’라는 제목은 극중 한 장면에서 연유한 듯 하다. 마음이 변해가는 약혼녀 니나에게 트레플레프는 자신이 홧김에 사냥총으로 쏘아죽인 갈매기를 내놓았었다. 이 장면을 건너다 본 노련한 작가 트리고린은 희생당한 갈매기를 모티브로 ‘연인에게 배신당한 순진한 처녀’의 이야기를 생각해내고, 실제로 니나는 트리고린을 따라 사랑의 도피를 했다가 버림받는다. 결국 그녀의 운명은 갈매기와 같은 처지가 된 것이다. <전락>에서 필립 로스는 사이먼 액슬러의 자살 장면에서 <갈매기>를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 마지막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데 성공하기 위해 그는, 다락방은 극장이고 자신은 「갈매기」 마지막 장면의 콘스탄틴 가브릴로비치 트레플레프인 척해야 할 것이다. 연극계의 젊은 천재로 시도했던 모든 것을 다 이루고 원했던 모든 것을 다 성취했던 이십대 중반 때 그는 체호프의 그 희곡에 등장하는 젊은 작가 지망생을 연기했었다. 모든 면에서 자신을 낙오자라고 느끼고, 일과 사랑에서의 실패로 자포자기하는 인물이었다. 액터스 스튜디오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 그 「갈매기」로 그는 뉴욕에서 처음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확신과 비범한 감각이 돋보이고 누구도 예상 못한 뜻밖의 상황으로 모두를 이끄는, 그 시즌에 가장 촉망받는 젊은 배우로 떠올랐었다. 그주 후반에 청소를 하러 온 여자가 다락방 바닥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그의 옆에는 이렇게 적힌 쪽지가 놓여 있었다. “사건의 진상은 콘스탄틴 가브릴로비치가 총으로 스스로를 쏘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갈매기」의 마지막 대사였다. 확고하게 자리잡았던 무대의 스타, 한때는 배우로서 명성이 자자했고, 전성기에는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극장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그가 그 역을 훌륭하게 해냈던 것이다. (전락 | 필립 로스, 박범수 저) ” 연기의 벽을 느껴 승승장구하던 배우의 삶을 그만두고 젊은 여자에 탐닉했던 액슬러가 그녀에게서 버림받고 그의 ‘처절한 마지막’을 연기하는 것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장면. 이를 더욱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적절하게 사용된 작품이 바로 체호프의 <갈매가>가 아니었나 싶다. 고전을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구나 싶다. 필립 로스, 대단한 작가가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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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희곡집 갈매기‧세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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