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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지붕의 나나 상세페이지

빨간 지붕의 나나작품 소개

<빨간 지붕의 나나> 주인공 은요는 평범한 열일곱 살 소녀다. 가끔 멍해지기는 해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비슷한 아이들과 무리를 지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여고생. 그러나 독자들은 곧 은요에게 특별한 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듣지 마, 알았지?’

귓가에 끊임없이 들려오는 환청, 불시에 엄습하는 불안감과 어둠에 대한 공포, 반복되는 꿈. 은요는 평범한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보이려 애쓰고 있다. 아홉 살 때 유괴당한 뒤,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특별한’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은요의 눈앞에 갈래머리를 한 여자아이의 환영이 나타나면서부터, 겉으로나마 평온하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유괴 사건을 기억하는 사촌 동생이 내민 한 권의 색칠공부, 거기에 적혀 있는 ‘빨간 지붕 나나 집’의 주소. 여자아이는 은요를 어디로 인도할까?
2011년 《펜더가 우는 밤》으로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선자은 작가는 그동안 공포와 SF, 판타지, 신화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과감하게 활용한 독특한 청소년소설들을 발표해 왔다. 그런 장점 덕분에 누구보다도 청소년 독자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선자은 작가가 또 한 번 새로운 시도를 했다.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소녀의 성장통을 한 편의 강렬한 ‘스릴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빨간 지붕의 나나》는 비슷비슷한 학교생활 이야기에 흥미를 잃은 청소년들에게 문학을 읽는 재미와 감동을 환기할 것이다.


보호와 강요, ‘가족’의 두 얼굴을 직시하다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보호라는 명목으로 은요의 과거를 삭제한다. 어릴 때 쓰던 물건을 없애고, 사건이 일어난 할머니 댁으로 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엄마는 은요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려 하고, 은요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작은아빠조차도 은요에게 나쁜 기억을 잊어버리라고 한다. 은요는 어른들의 침묵과 간섭이 답답하지만 거스르려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죄책감을 이해하고, 불편해진 가족 관계가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라진 기억은 은요가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불안과 공허함에 시달리게 하는 원인이다.
이 작품은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이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저지르는 행동이 청소년 자신에게는 ‘강요’라는 이중적인 면을 띄며 벌어지는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적이고 흥미롭다. 이것은 비단 특별한 과거를 가진 은요만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체로 존중받지 못하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해당하는 문제이다. 어른들은 청소년의 삶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 버리지만, 그 결정을 받아들이고 감당해야 하는 것은 청소년 자신이다. 《빨간 지붕의 나나》는 그런 현실에 놓인 어른과 청소년 모두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청소년이 자기 삶의 주체로 존중받고 그렇게 사고하는 것이, 자기 삶에 놓인 과제를 뛰어넘기 위한 첫걸음임을 일깨운다.


스스로 걸어 잠근 기억의 문을 열다
잃어버린 유년의 기억을 부정하려 하던 은요는 유괴 사건의 진실을 마주보기로 결심하고 ‘빨간 지붕 나나의 집’을 찾아간다. 조각난 기억을 더듬고, 여자아이의 안내를 따라 마침내 나나의 집 앞에 이르지만 번번이 그 문을 여는 데 실패한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그 문을 열면 감당하기 힘든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끔찍했다. 무언지 직접 보지도 못하고 그림자만 보았으면서 턱도 없이 부풀리고 키워 놓은 두려움이 눈에 보였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피하지 않았더라면 커지지 않았을 두려움인 것을.’
_본문 중에서

더는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한 은요는 나나의 집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다. 과연 드러난 진실은 안전하게 봉인된 기억보다 훨씬 잔혹했다. 하지만 은요는 그 문을 열기로 마음먹었을 때 이미 자기 삶을 감당할 만큼 성장했기에 충격과 공포를 이겨 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입었다’는 충격적인 결말은 비극으로 느껴지기보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딛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으로 느껴진다. 《빨간 지붕의 나나》는 믿음과 진실이 주는 상처를 품은 채, 닫힌 문 안에 웅크린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이다.


입체적인 인물과 조각난 기억이 인도하는 충격적인 결말
《빨간 지붕의 나나》를 읽는 또 다른 재미는 등장인물들을 관찰하는 데 있다. 아버지를 빼앗긴 원망을 숨기고 은요에게 빨간 지붕 집으로 향하는 단서를 제공하는 사촌 미루, 평범한 옆집 남자애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살인 사건의 또 다른 목격자였던 우진이, 강박적이고 예민하지만 깊은 죄책감을 가진 은요의 엄마.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인물들이 자기만의 상처와 고통을 내보이는 순간, 독자들은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관계에 사건의 단서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을 치밀하게 움직이며 독자들을 혼란과 충격에 빠뜨린다. 한편으로는 은요가 끝내 진실에 가까이 다다갈 수 있도록 하는 친구 민세와의 유대감을 통해, 상처를 딛고 일어설 희망의 끈을 제시하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 과정의 긴장감과 속도감,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문장력도 예사롭지 않다. 《빨간 지붕의 나나》는 한국 청소년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새로운 작가의 등장을 알리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저자 프로필

선자은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81년
  • 수상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2021.07.0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1981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펜더가 우는 밤》으로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SF, 호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청소년기 특유의 불안과 욕망을 스릴 있게 표현해 왔다. 청소년 소설 《계약자》 《빨간 지붕의 나나》 《엘리스 월드》 《제2우주》, 동화 《게임왕》 《예쁜 얼굴 팝니다》 《위험한 게임 마니또》 《화장실 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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