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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시촌에 산다 상세페이지

우리는 고시촌에 산다작품 소개

<우리는 고시촌에 산다> ■ 고시촌을 아십니까
_ 분명 존재해 왔지만,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던 그곳

엄연히 대학동이란 행정학적 이름이 있지만 고시촌으로 불리는 이곳은 간판마다 1등, 고시, 합격이란 낱말이 박혀 있고, 소설책 한 권 팔지 않는 서점에 고시생들만 할인해 주는 식당, 창문 없는 방이 다닥다닥 붙은 고시원 들이 죽 늘어서 있다. ‘고시촌 룩’으로 불리는 헐렁한 추리닝에 모자, 삼선 슬리퍼를 장착한 고시생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이곳에서 공부와 씨름한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순간 인생 역전, 신분 상승의 탄탄대로가 펼쳐질 극적 반전이 가능하기에 길게는 십여 년을 이런 ‘아름다운 고생’을 자처한다. 작품 속 주인공 나기찬은 고시촌에서 나고 자랐기에 모든 동네가 이런 줄 알았다. 그러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독특한 동네는 고시촌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찔한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등만능주의, 개인주의, 빈부 격차, 신분 차별 등 지금의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사회 현상이 고스란히 펼쳐지는 ‘사회의 축소판’이 또한 고시촌이다.

■ 고시촌, 아니 ‘고생촌’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_ 고시촌에서 툭 튀어나온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

고시촌 한구석에 일등고시식당 간판이 보인다. 그곳에 중학생 나기찬과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루지 못한 아빠 나원대, 미래의 ‘판사 싸모님’을 꿈꾸며 남편 뒷바라지를 했지만 지금은 ‘식당 싸모님’인 엄마 신미래가 살고 있다. 기찬이는 일반적이지 않은 가정환경이, 공부만 하느라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가족의 생계마저 엄마에게 떠넘긴 무능력한 아빠가 못마땅하다. 그런데 그런 아빠가 사법고시 대물림을 강요한다. 세상엔 공부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분명 있을 텐데, 고시촌에는 기찬이의 이런 고민에 시원스레 답해 줄 롤모델이 없다. 학교 선생님조차 닦달만 할 뿐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말해 준 적이 없다. 공부라면 이력이 난 데다 워낙 밝고 긍정적인 엄마와 합격고시원집 아들 성민이한테 고민을 털어놓는 게 고작이다. 그러다 잔뜩 늘어진 러닝셔츠와 덥수룩한 수염, 떡 진 머리를 하고서도 건강 녹두죽을 끓여먹는 고시 장수생 김판사 아저씨를 만나면서 참다못한 기찬이는 가출을 결심한다. 이처럼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개성 넘치고, 방금 고시촌에서 걸어 나온 듯 생생하다. 작가가 고시원에 머물렀던 넉 달 동안의 소중한 경험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시원 생활을 밀도 있게 묘사하며 현장감을 더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모습에서 헤아려 보았던 다양한 사연들에 현실감을 실어 준다.

남의 음식을 먹지 마시오! CCTV 녹화 중
비밀 금고도 아니고 냉장고 앞에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판사님이 될 고시생들도 남의 음식을 훔쳐 먹는 모양이다. (…) 냉장고 문을 열었다. 나란히 놓인 우유 열 통에는 주인 이름과 방 번호가 적혀 있었다. 반찬 통 뚜껑에도 마찬가지였다. _본문 중에서

■ 신림9동에서 대학동으로, 사법고시에서 로스쿨로!
_ 허구이나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이야기

고시촌은 오랜 시간 ‘사법고시의 메카’로 자리를 지켜 왔다. 그런 고시촌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림9동에서 대학동으로 이름이 바뀌더니, 로스쿨의 도입으로 사법고시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김판사 아저씨를 비롯한 수많은 고시생들의 꿈과 희망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요, 최신 유행 패션으로 치장한 무늬만 고시생과 값싼 방세에 혹한 회사원과 신혼부부가 고시생들의 빈자리를 차지하면서 당장 기찬이와 성민이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는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학동 고시촌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인물들의 입장과 감정에 동화되어 같이 고민하고 부딪히면서 그들의 사연에 집중하게 된다.

■ 고민을 하되, 시달리면 촌놈! 그래서 고 시 촌!
_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

각자 나름의 이유로 벗어나려 했던 고시촌의 존폐 앞에 그들은 어느 때보다 이곳에서의 내일을 꿈꾼다. 사법고시 실패로 목숨을 버린 친구를 통해 다시 도전 의지를 다지는 김판사 아저씨, 미래의 밥상으로 식당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하는 엄마, 조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아빠, 가출과 커닝이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비슷한 고민을 품은 중학생들을 대변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든 기찬이와 성민이. 이들의 선택이 정답이라 할 수 없지만, 고시촌이란 무대에 십대 사춘기 소년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고민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찬이가 ‘나만 힘들고 외로운 건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위안받고 내일을 꿈꾸길 응원한다.

■ 젊은 작가의 감각적인 시선과 문체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심사평에서 밝혔듯, 참신한 소재로 우리 사회 현상을 잘 풀어 내고 문학적 가공에도 성공한 이 작품은 젊은 작가 문부일의 감각적인 시선이 있기에 가능했다. 청소년 문학에서 거의 다룬 적 없는 ‘고시촌’이란 소재로 변별력을 높이고 자신의 경험과 적절히 버무려 문학성을 담보한다. 동시에 사춘기 소년과 멀어지지 않은 감성을 간결하면서 통통 튀는 문체에 담아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시험이 며칠 남지 않아 온 동네가 고시원 같았다. 오늘따라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개들도 사법고시 날짜를 아는지 짖어 대고 싶어도 참는 것 같았다. 고생촌에서는 개들도 개고생이다. _본문 중에서

담임이 임시 출석부를 뒤적였다. 그때 “문자 왔어용! 문자 왔어용!” 뜬금없는 소리가 두 번이나 들렸다. (…) 천사 대출 김미현 대리입니다. 고객님은 무이자로 500만 원까지 대출 가능합니다.
첫날부터 재수가 없었다. 천사를 닮은 김미현 대리님 덕분에 나는 임시 반장이 되었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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