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 <존 카터> 시리즈의 저자 버로스의 숨겨진 SF
후대 소설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잃어버린 세계’를 탐험하는 내용의 소설, 영화의 탄생에 이바지한 SF의 원조.
정글의 영웅 타잔을 창조한 버로스가 1918년 발표한 공상과학 소설로, 1975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잔, 존 카터 시리즈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이 작품에 빠져들 것이다.
미지의 대륙에서 펼치는 기묘한 모험
1차 세계대전에 휩쓸린 세상에 보탬이 되고자 미군 응급구조단에 지원한 주인공 타일러.
그러나 항해 도중 독일 잠수함의 공격으로 타고 있던 여객선이 난파되고, 우여곡절 끝에 만난 영국인들과 함께 독일군 잠수함을 타고 조국에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전시라는 특수성 및 예상치 않은 각종 난관에 부딪히며, 표류하게 되고 음식과 물도 점점 떨어져 간다. 다행히 미지의 대륙 카스팍을 발견해서, 음식과 연료를 보충하고 다시 조국으로 돌아갈 꿈을 안고 상륙한다.
남극 근처 어딘가에 있는, 눈보라 치는 겨울 바닷속의 열대 우림 카스팍.
선사시대의 공룡과 현대의 맹수, 생전 처음 보는 괴물들이 일행을 덮치고, 한편으로는 거대한 원시림과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초원이 일행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그 땅에서 마주친 신기한 원시 인류는 단순한 유인원이라기엔 놀라운 진화 속도를 보이는데…….
<책 속 한 구절>
……. 갑판이 수면 위로 나오자 나는 즉시 사령탑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잠시 후 갑판 해치가 열리더니 비번인 선원들이 사다리로 올라왔고, 올슨도 한쪽 팔에 놉스를 안고 나타났다. 몇 분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분명 나처럼 모두 경외감에 압도당한 게 틀림없었다.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고, 기적적으로 지나서 머나먼 행성에 온 것처럼 낯설고 경이로운 동식물이 가득했다. 심지어 근처 강둑에 난 풀도 지구의 식물이 아닌 듯했다. 무성하고 높이 자란 풀 끄트머리에 보라색, 노란색, 암적색, 푸른색의 멋진 꽃이 활짝 폈고, 환상 속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잔디밭을 연출했다. 그러나 괴생명체가 우글거렸다! 양치식물처럼 생긴 커다란 나무 위로 원숭이, 뱀, 도마뱀 등이 보였고, 거대한 곤충이 사방에서 윙윙거렸다. 땅에는 거대한 짐승이 빽빽한 숲에서 움직였고, 강에도 살아있는 것들이 꿈틀거렸으며, 하늘에는 선사시대에 멸종됐다고 배운, 거대 조류들이 날개를 펄럭이고 있었다.
<서평>
Philip G (독자)
버로스의 또 다른 모험 이야기.
버로스의 팬이라 그의 주요작품(타잔, 존 카터/바숨 시리즈)은 거의 다 읽었다. 이 책도 버로스 특유의 모험 이야기로, 중간중간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순식간에 다 읽었다. 너무 무겁지 않은 주제에 빠른 전개, 바람직한 영웅과 성가신 악당, 주인공만의 행운 등 독자의 상상을 더욱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타잔, 존 카터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분명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 내려갈 것이다.
David Bonesteel (독자)
버로스는 죽지 않았다!
미국인 선박제조업자와 영국 선원들이 독일잠수함을 타고 기묘한 대륙으로 떠나는 모험담. 선사시대가 고스란히 담긴, 잃어버린 대륙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버로스는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재주가 탁월하고, 이야기 전개만으로도 독자의 시간이 빨리 흐르게 한다. 어릴 때 읽었던 책인데 중년인 지금 다시 봐도, 감동이 그대로다.
Telos (독자)
기묘한 모험 이야기!
<화성의 프린세스>를 처음 접한 이후, 버로스의 책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이 책도 읽어본 건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첨단과학기술이나 우주여행이 나오지 않지만,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선사시대로의 여행을 만들어냈다. 버로스는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세상, 문명, 문화, 언어 등을 창조했고, 완전히 독자를 매료시켰다……. 모험담과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독파할 것이다.
illiandantic (독자)
다시 보니 더 재미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50년 전이었다.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최근에 다시 읽었는데, 그때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이 책이 1918년에 처음 발간됐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놀랍지 않은가? 필력도 좋고, 세계관과 줄거리도 정말 흥미롭다. 등장인물은 약간 정형화된 느낌(전형적인 착한 영웅과 뚜렷한 선악 구도 등)에 진부한 순간도 가끔 나온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