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사회의 새로운 원동력과 활력소가 되어야 합니다. 기성세대에게 위로를 받는 존재가 아니라 기성세대에 도전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이미 청춘의 시절을 다 보낸 기성세대가 전하는, 자신의 젊은 날에 대한 향수 어린 애착과 자기연민 혹은 회한의 감정이 담긴 메시지에 의지하며 지내는 것은 너무나도 초라한 일입니다. 청춘은 젊다는 것만으로도 오늘이 즐거워야 합니다. 청춘은 사회가 주목할 만한 큰 이상과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보다 나이가 들고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 원하든 원치 않든 책임질 것이 많아지고, 지금보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살아갈까’ 하며 이리 재고 저리 재는 청춘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p.23
저는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 스무살 청년이 했던 약속, “아저씨, 제가 어른이 되면 아저씨같이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접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그 철없던 약속이 그분의 죽어가던 가슴을 살렸다는 것을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저는 오랫동안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쩌면 그분이 사고를 당한 후 잃은 것은 다리가 아니라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과 꿈이었다고, 그리고 사고를 당한 후 아무도 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요. 모두들 위로는 해주었겠지만 ‘네가 살아갈 내일에, 네가 살아갈 세상에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죽어가던 아저씨에게 세상모르는 한 젊은이가 덜컥 약 속해버린 것이지요. ‘아저씨, 걱정 마세요. 제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보겠습니다’ 하는……. /p.35~36
인생의 답답함이 끊이지 않을 때, 삶 속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가 지속될 때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보다 높은 기압의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대에게 불어나오는 바람을 통해 새로운 기운을 얻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어두운 시기를 송두리째 날릴 만한 높은 고기압을 언제나 주변에 두고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운아입니다. -58쪽
“나 사업을 하려고 해. 내 설명을 듣고 만약 네 마음이 움직인다면 나에게 투자를 해주면 어떨까” 그런데 그 친구가 갑자기 제 말을 멈춰 세웠습니다. 그러고는 마치 몇 번이고 연습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책상 서랍을 열더니 통장 하나를 꺼내 건네며 제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직장생활하며 모은 전부다. 준희야, 너 먼저 연습해라.” 갑자기 꺼낸 통장도 당황스러운데 먼저 연습하라니요. 놀란 제 얼굴을 바라보며 친구가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 늘 함께 꿈꿔왔던 그 약속 기억하지? 나중에 멋진 기업을 함께 만들어보자던. 난 잊지 않고 있었어. 그러니 너 먼저 연습해.” 아, 저는 그제야 친구의 말이 이해됐습니다. /p.70
“그러면 저희랑 동갑내기 아닙니까? 아니, 어떻게 스무살에 이장님이 되셨습니까” 저희는 깜짝 놀라서 물었습니다. 젊은 청년 이장님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하셨습니다. “왜 이상해요? 우리는 스무살이면 어른입니다. 나이 스무살 정도 되면 자기 앞길은 자기가 챙길 수 있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저기 산 너머 동네 이장님하고도 두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걸요.” /p.147
저는 이 여행자들의 행동을 통해 인생의 비결을 하나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디론가 가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이들이 지도 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면 어디로든지 떠날 수 있고,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것처럼, 새로운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이들이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찾기 위해 필요한 첫 질문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가 아니라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지요. /p.205
등반을 시작할 때 여러분이 올려다보았던 목표와 정상의 풍경이 잘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낙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지금 여러분이 그 분야의 가장 깊숙한 곳에 들어왔다는 방증일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길은 항상 끝이 있고,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사람이 오르지 못할 곳은 없다는 것을요. 한 걸음이 만드는 다음 한 걸음,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다음의 걸음이 반드시 여러분이 목표로 하는 정상으로 데려다줄 것입니다.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염려하지 마세요. 그만큼 가까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