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도서는 서울교육방송 한자교실이다. 件은 사건(事件) 건, 물건(物件) 건이다. 인(人)+우(牛)=건(件)이므로 전형적인 회의글자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소를 데리고 밭에서 쟁기질한다’고 해석하면 그냥 평범한 내용이다. 반대로, 소가 뿔로 사람을 들이박았다고 해석하면 그것은 사건이 된다. 이처럼 한자는 결합에 대한 해석이다. 그 해석이 타당하고 보편적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쓸모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다. ‘소’와 ‘개’와 ‘돼지’는 옛날에 제사음식으로 사용됐다. 특히 ‘소’는 크기가 커서 매우 중요한 행사때 사람을 대신해 신을 모시는데 사용됐다. 件은 사람이 소를 잡아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므로, 곧 매우 중요한 행사(行事)가 있음을 말하고, ‘소’ 자체가 사람에게 중요한 물건도 된다.
농경사회에서 황소는 사람에게 가장 귀한 물건이었다. 또한, 만약 소가 뿔로 사람을 박았다면 그 사건은 한겨레 신문 1면에 나올만한 언론 보도감이다. 사람이 소를 잡으면 평범한 일이지만, 소가 사람을 잡았다면 그것은 사건이다. 또 다른 해석이 있다. 종교적으로 돼지는 작은 행사에서 잡았고, 소를 잡을 때는 국가적 행사가 있었다. 사람이 소를 잡았다는 것은 국가에 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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