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도서는 한국대학방송 한자교실이다. 伏(엎드릴 복)은 개가 사람한테 바짝 엎드린 모습이다. 개는 반드시 주인을 향해 꼬리를 흔들면서 바닥에 엎드린다. 바닥에 엎드렸으므로, ‘복’의 음이 나왔을 것이다. 犬에서 위에 있는 점은 ‘개의 꼬리’로 봐야 할 것 같다. 개는 사람에게 엎드린 후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충성과 친근(親近)의 표시다.
개가 꼬리를 살살 흔들면 어찌나 귀여운지, 직장내 조직문화에서 부하가 상사에게 손을 꼬리처럼 살살 비비면 그것을 ‘아부(阿附)’ 혹은 ‘아첨(阿諂)’이라고 한다. 개가 바닥에 바짝 엎드려서 꼬리를 흔드는 것이 ‘伏’이듯, 아첨도 부하가 상사에게 바짝 엎드리는 것이니, 서로 의미가 비슷하다.
그러나, 伏은 근본적으로 충성(忠誠)을 의미한다. 진돗개나 풍산개, 똥개도 자기집을 알고 자기주인을 안다. 정몽주같은 인물은 고려의 충신으로서 이방원의 암살로 죽임을 당했다. 고려의 왕을 바꾸는 것은 정몽주가 동의했지만, ‘고려’라는 나라를 바꾸는 것은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려에 대한 충성심, 그 절개의 상징으로 정몽주가 자주 거론된다. 그 당시 정치현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상당히 다르겠지만, 여자가 한명의 남편을 사랑하고, 신하가 한명의 왕(왕좌)을 사랑하는 것이 마치 개가 오직 한명의 주인앞에서만 엎드리는 것과 같다 하겠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전자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