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 사부로
시가 출생의 추리소설가이다. 도쿄제국대학 공학부 화학과를 졸업하고 농상무성 임시 질소연구소에 재직 중이던 그는 1923년 <진주탑의 비밀>로 출판사 하쿠분칸이 간행한 <신취미>를 통해 데뷔했다. 물리화학 트릭을 이용한 작품을 다수 집필했으며 문예가협회 이사, 일본문학보국회 사무국 총무부장 등을 역임하며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1945년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는 《혈액형 살인사건》, 《하세쿠라 사건》 등이 있다.
• 고이즈미 야쿠모
일본으로 귀화한 소설가이다. 그리스 레프카다섬 출생한 아일랜드계 영국인으로 본명은 라프카디오 헌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교육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1872년부터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1890년 특파원으로 일본을 방문했다가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정착했다. 일본인 여성 고이즈미 세쓰와 결혼했고 1895년 일본으로 귀화하면서 개명했다. 1896년부터 도쿄 제국대학의 교수로 부임했지만, 1903년 학교와의 갈등으로 해임되었다. 이듬해인 1904년에 와세다대학에서 다시 강단에 섰으나 반년 만에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일본에 매료된 그는 서양에 일본 문화와 문학을 소개하는 글쓰기에 매진하는 한편, 일본 민담과 괴담을 수집해 여러 책을 펴냈다. 대표작으로는 《괴담》, 《동쪽 나라에서》 등이 있다.
• 오카모토 기도
도쿄 출생으로 소설가이자 가부키 극작가이다. 1890년 도쿄니치니치신문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소설과 희곡을 쓰기 시작했고 1911년 <슈젠지 모노가타리>가 가부키로 상영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극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그는 한편으로는 환상적이고 기괴한 분위기의 작품을 다수 남기며 괴담 문학의 명수로도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기이한 사건을 추적하는 탐정의 이야기를 다룬 《한시치 체포록》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 쓴 일본 최초의 탐정소설로도 유명하다.
• 유메노 규사쿠
후쿠오카 출생의 소설가이다. 게이오기주쿠대학 문과를 중퇴하고 육군 소위, 승려 등을 거쳐 1926년 <신청년>의 현상 공모작으로 <기괴한 북>이 입선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잇달아 기괴하고 환상성이 풍부한 작품을 집필하였으나 1936년 자택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 일본 추리소설 3대 기서 중 하나인 《도구라 마구라》를 비롯하여 《유리병 속 지옥》, 《소녀지옥》 등이 있다.
• 하마오 시로
도쿄 출생의 변호사이자 추리소설가다.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검사로 일하는 동안 범죄 에세이를 집필해 화제를 모았으며, 검사직에서 물러나 변호사로 개업한 이후에는 법률 지식을 활용해 흥미진진한 추리소설들을 선보였다.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생을 마감했으나, 생전에 참신하고 박진감 넘치는 추리소설들을 다수 남겼다. 대표작으로 《무고하게 죽은 덴이치보》, 《살인귀》 등이 있다.
• 하야마 요시키
후쿠오카 출생의 소설가다. 와세다대학에 진학했지만 학비 미납으로 제적당했다. 이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노동운동에 참여했으며 1923년 나고야 공산당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되었다. 출옥 후 여러 작품을 발표하면서 신진 작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는다. 직접 노동 현장을 경험한 그는 당대 노동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고, 인간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 내어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예술적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전 말기에 만주 개척단원으로서 만주로 건너갔다가 1945년 10월, 일본의 패전으로 철수하는 귀국 열차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는 《바다에 사는 사람들》, 《매춘부》 등이 있다.
• 히라바야시 하쓰노스케
교토 출생의 문예평론가이자 추리소설가다. 와세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아테네 프랑세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다. 야마토신문에서 문예 시평을 담당하는 동시에 프랑스 소설을 번역했다. 1920년 노동쟁의를 계기로 퇴사 후, 국제통신사에 입사해 외신 번역을 맡으며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연구했다. 잡지 <씨 뿌리는 사람들>에 참여하며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이론화에 이바지했다. 이전부터 추리소설에 관심이 있던 그는 정치와 문학에 대한 평론과 함께 잡지 <신청년>에서 평론, 번역, 창작을 발표하며 추리소설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1931년 영화 연구와 국제 문학과 협회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에 건너갔다가 출혈성 췌장염으로 파리에서 사망했다. 대표작으로는 《사형수의 마지막 순간》, 《어느 탐정 소설가의 죽음》 등이 있다.
• 히사오 주란
홋카이도에서 나고 자라 중학교를 중퇴하고 1929년부터 1933년까지 프랑스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귀국 후 연출가로 활동하는 한편 잡지 <신청년>에서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추리소설, 유머소설, 역사소설, 현대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해 ‘다면체 작가’, ‘소설의 마술사’라는 호칭을 얻었는데, 특히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섬세한 시선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주요 작품으로는 《금랑》, 《검은 수첩》, 《호숫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