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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굴레 상세페이지

인연의 굴레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000원
판매가
3,000원
출간 정보
  • 2011.01.10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5.3만 자
  • 1.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99311406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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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굴레

작품 정보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그는 핏줄을 얻는 대신 여자에 대한 믿음을 잃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그녀는
얼어붙어 있는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빛이 되어간다.

“제기랄! 세영이가 왜 벙어리가 된 줄 알아?
해현이의 모친, 그 여자가 세영이를 낯선 곳에 버렸기 때문이라고!
그 충격으로 애가 저렇게 된 거라고! 알아들어?
내 아들을 그 여자가 버렸다고! 아버지가 손자로 인정했었다면
그 여자는 절대로 그따위 짓을 하지는 못했을 거야.
아버지가 나와 세영이를 우습게 여기고 업신여겼기 때문에
그 여자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었던 거라고!
평생 말을 못할지도 모른대. 영영 저 상태로 살 수도 있다고!
내 마음을 네가 알기나 해? 부모의 마음을 너 따위가 알기나 하냐고!
세영이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복수였어.
세영이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그 여자에게 경고하기 위한 계획이었다고!
그런데 아주 보기 좋게 잘 망쳤어. 다음에 인사하겠다고? 네가 왜?
네가 뭔데 다음에 또 인사를 해? 너 따위가 뭔데!


“난 내 계획을 포기하지도 않을 거고 당신에게 손도 대지 않을 거야. 여자들이란 무서운 존재더군. 딱 한 번의 실수로 아이가 생겼다며 모든 걸 비밀로 붙일 테니까 돈을 내놓으라고 하더라고. 평생 먹고 살 정도로 넉넉히 내놓으면 사라져주겠다고. 후후후. 그렇게 해서 얻은 아이가 세영이야. 내가 세영이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포기해야 했는지 알면 나한테 여자를 믿으라는 소리 따윈 하지 못할 거야.”

“환, 환주 씨…….”

“당신도 같은 과인가? 나와 즐기고 나서 임신이라도 하면 더 한 대가를 내놓으라고 내 목을 조를 여자 아니야?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을 줄 수 있는데? 난 믿지 않아. 여자와 남자는 마음 따윈 없어도 욕정만으로 관계를 이룰 수 있지. 하지만 그런 구역질나는 짓 하고 싶지 않아. 내 감정 하나 다스리지 못해서 세영이 같은 존재를 또 만들 수 없고 섹스 못해서 환장한 놈도 아니야.”

“세영이를 그렇게 얻어서 후회해요?”

하민은 그의 아픔의 단면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여자를 믿을 수 없는 계기가 세영이의 친모 때문이라니 충분히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었겠다는 공감이 들었다. 그러나 앞으로 새털같이 수많은 날들을 죽은 사람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가 괴로움에 떨며 자신의 인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그녀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

“후회했던 적도 있지. 미워했던 적도 있어. 그때가 대학에 갓 입학한 20살 때였으니까. 모든 것이 두렵기도 하고 내 인생이 박살나 버린 것만 같았지. 하지만 내 아이니까 버릴 수 없었어. 아버지는 다른 기관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난 용납할 수 없었어. 그래서 난 노비문서를 받아들여야 하는 노비처럼 아버지와 계약을 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집안의 가업을 이어가겠노라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다른 거였지만 세영이를 내 호적에 올리기 위해서 난 아버지의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어.”

그의 얼굴에는 비참함과 처절함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시린 그녀는 그에게 다가와 그를 안았다. 그녀의 손끝 하나라도 몸에 닿으면 고통스럽고 그녀를 원하는 빌어먹을 마음이 난동을 부려 그는 그녀를 떨쳐내려 했다.

“그러지 마요. 가만히 있어요. 당신이 아파하는 거 보기 힘들어요. 이렇게라도 하게 해줘요.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없지만 당신을 안아줌으로서 당신이 내게서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나라도 그런 경우였다면 아이가 밉고 원망스러웠을 거예요. 그래요, 물론 아이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죠. 당신과 그 여자의 실수로 태어났을 뿐이지만 당신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미웠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백화점에서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경우 없고 거만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를 보는 눈빛은 참으로 따뜻하고 온화했어요. 정말 아이를 사랑하는 아빠의 눈이었다고요.”

작가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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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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