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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의 마지막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같은 명량한 소설만 쓰는 작가인가 싶다가도 생각해보면 <마음>같은 심각하고 진지한 소설을 쓰기도 했다. 이번 작품 <한눈팔기>는 약간 ‘고리오 영감’을 보고있는 듯한 답답함과 측은함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겐지는 어릴 때 부유한 가정에 양자로 보내진다. 아마도 겐지 위로 이미 두 아들과 딸 하나 있는 집안이 넉넉치 않아서였던 듯. 제법 부유한 양부모들은 탐욕스럽고 삐뚤어진 사람들이었지만, 겐지에게만은 비싼 선물을 안겨주기도 하고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행위들은 아이가 없던 부부에게 마치 품종좋은 애완동물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행위에 불과했던 것. 그들이 싸움끝에 이혼하고 각자 새로운 짝을 만나 재혼하면서 겐지는 파양당해 원래 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진짜 가족들과 다시 함께 살게된 후에도 그닥 환영받지 못하던 겐지는 공부에 몰두해서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된다. 학위를 받고 돌아와 영어교수가 되어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내와 두 딸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며 살고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의례 그렇듯 그도 다소 괴팍한 성정에 다정다감하지 못한 편이라 아내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아내의 마음을 다치게 하여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의 형 중 하나는 일찍 병으로 죽었고, 다른 형 또한 그닥 넉넉하지 못한 처지다. 그의 매형도 누나 몰래 다른 여자와 살림을 치렸다는 소문이 있으나 누나는 그저 자기 남편을 떠받들며 사는 어리석은 여자일 뿐이다. 동생에게 매달 용돈을 받아쓰는 처지면서도 조금 더 올려줄 수 없냐는 부탁을 할 정도다. 본인의 가계도 넉넉치 못해서 아내가 자기 물건을 전당포에 내다팔아가며 근근 살고있는 입장이라 겐지는 당혹스러워한다. 그러던 와중 겐지 주변에 예전 양부와 양모가 차례로 나타나며 의지할 곳이 없는 자신들을 부양하라면서 돈을 요구한다. 기가 막혔지면 자꾸 자기를 귀찮게 하는 양부를 떼어내기 위해서 돈을 주기로 결정한다.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는 대리인에게 딱 100엔으로 못을 박고 쫒아냈다는 소문을 듣고, 마침 퇴직금을 손에 쥔 매형이 그 돈을 가지고 이자놀이 할 생각에 돈 빌려쓸 사람을 구한다더라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당장 돈을 구해야 하는 입장에 몰린 겐지는 자신이 생활비를 보조해주고 있는 입장에서 매형의 돈을 이자를 내가며 빌려쓰라는 상황에 황당해한다. 결국 바득바득 알바를 통해 돈을 마련한 후 100엔을 지불하고나서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며 후련해하는 아내에게 ‘정리가 된 것은 겉모습 뿐’이라며 세상에 정리가 되는 일 따위는 거의 없다는 말을 남긴다.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은 과거의 나이며, 미래의 나 역시 현재의 내가 만드는 것’이라면서 모든 일은 절대 정리되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모습으로든 계속되는 것‘이다. 지금은 돈으로 정리된 듯 보이지만, 이 현재도 언젠가는 자신의 발목을 잡는 새로운 국면으로 다가오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마치 갈 길이 바쁜 말이 풀밭에 눈길을 빼앗겨 한눈을 팔게 되는 것처럼. 실제로 나쓰메 소세키의 일생과 똑닮은 주인공의 인생을 읽으며 측은한 마음을 감출길 없없다. ___________ ‘사환 같은 걸로 보내지면 안 돼.’ 그는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했다. 다행히도 그 말을 반복한 것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어찌어찌 사환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지금의 내가 되었을까?’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나 신기했다. 그 신기함 속에는 자신이 주변과 용케도 싸워 이겼다고 하는 자긍심도 상당히 섞여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직 되지 않은 것을 이미 이룬 것처럼 간주하는 도취도 물론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과거와 현재를 대조해 보았다. 과거가 어떻게 현재로 발전해 왔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자신이 바로 그 현재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와 시마다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바로 이 현재 덕분이었다. 그가 오쓰네를 싫어하는 것도 누나나 형과 동화하지 못하는 것도 이 현재 덕분이었다. 장인과 점점 멀어져 가는 것도 이 현재 덕분임이 틀림없었다. 한편에서 보자면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낸 그는 가엾은 존재였다. 한눈팔기 | 나쓰메 소세키, 서은혜 저 #한눈팔기 #나쓰메소세키 #을유문화사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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