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속마음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입을 열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아니면 얼른 털어놓으라고 재촉해야 할까요?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속마음이 궁금한 그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죠. 디자인 매거진 CA #234(2017년 9-10월호) 표지 제목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속마음’입니다. CA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속마음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 김지민, 수명, 윤미원, 최지욱을 만나 귀를 기울였고, 그들 내면에 떠다니고 흐르던 이야기를 ‘MURMURING’ 섹션에 담았습니다.
이어지는 첫 번째 스페셜 리포트엔 핀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다니엘 스톨이 알려주는 50가지 조언들을 담았습니다. 한국 일러스트레이터의 조언도 궁금하시면 두 번째 스페셜 리포트를 주목해주세요. 백두리, 이푸로니, 김지은, 세옥, 나난이 일상을 담아 그리는 ‘나만의 한 컷’에 관해 이야기하니까요.
컬처 섹션에서는 책 수선가이자 북 아티스트인 PENCILPENBRUSH의 책 수선 과정을 담았습니다. 세밀하면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책 수선 작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탈락 시안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LEAP INTO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고 있는 프릳츠 로고에 대한 뒷이야기를 디자이너 조인혁이 들려줍니다. 프릳츠 로고는 이미 많은 곳에서 소개되었는데요, 사실 지금의 프릳츠 로고를 있게 한 여러 탈락 시안 이야기는 만나보기가 힘들었죠. CA에서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달의 프로젝트 섹션에서는 늘 화제가 되는 OFFF 타이틀 시퀀스의 2017 작업을 소개합니다. 또한 《비상한 현상, 백남준》 전시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맡은 프랙티스의 작업 과정 또한 함께 담았습니다. 관람객이 제목을 유추해야 하는 독특한 참여 방식을 작업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기대해주세요. 에디터가 ‘이거 사고 싶다!’라고 외치게 만든 애거서 크리스티 헌정 기념 우표의 작업 과정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한번쯤 탐정이 되길 꿈꿔 본 적 있다면 눈을 떼지 못하실 겁니다.
구글이 아름다워진 그 비결도 함께 소개합니다. 콘퍼런스 섹션에서는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 부문 UX 리드 조나단 정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 UX 리드 정한나가 어떻게 전 세계가 구글의 디자인을 채택하게 되었는지 설명합니다. 이어서 조나단 정과 CA가 함께 한 구글 스프린트의 과정들도 워크숍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더스트리 이슈 섹션에서 타이포잔치의 시작을 지켜봐주세요.
요즘 제 속마음이 궁금합니다. 제게 통 관심을 두지 않았거든요. 독자 여러분도 CA #234호와 함께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면 더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