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에는 늘 묘한 기분이 듭니다. 결국 새해가 됐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어느 일요일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어쩌면 새로운 한 해를 또 다른 ‘월요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시작은 시작. 새해의 시작을 해돋이로 맞이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듯, CA도 올해가 더욱 기대되는 이들을 소개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2018년을 시작합니다.
디자인 매거진 <CA> #236(2018년 1-2월호) 표지 제목은 ‘디자인계에 새롭게 떠오르는 별들’입니다. 첫 번째 스페셜 리포트에서는 2017년 졸업 전시에 참여한 한국과 영국 학생들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230(2017년 1월호)에 소개되었던 졸업생들의 근황까지 풍성히 담았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들을 꾸준히 주목해주세요. 두 번째 스페셜 리포트에서는 2017 영국 최고의 디자인 스튜디오 30을 소개합니다. 자본이나 수상 경력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동료 간 평판으로 정한 순위라는데요, 선정된 스튜디오들도 동료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더욱 기뻐하는 모습이네요.
새롭게 신설된 섹션도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정말로 궁금한 이야기를 담고자 준비한 ‘HOW TO STAY ALIVE AT SEOUL’에서는 헤이조의 조현열 디자이너가 서울에서 스튜디오로 살아가는 법, 살아남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망원동에 위치한 헤이조 스튜디오를 방문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앞으로도 서울 각지의 스튜디오를 찾아가 그들만의 ‘생존기’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STUDIO’S VOICE’에서는 각 디자인 스튜디오가 지닌 가치관, 방향성 등을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프리미어 리그 아이덴티티 작업에 참여한 영국 스튜디오 딕슨박시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발전의 비결을 묻자 ‘창조적으로 들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답하는 스튜디오에요.
프로젝트 섹션에서는 BBC의 새로운 서체 ‘리스’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들을 소개합니다. 각 글자에서 철저한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서체인데요, ‘다양한 웨이트와 스타일을 지닌 서체를 갖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색채와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라는 말이 더욱 와닿는 작업입니다. 또한 ‘아리따움만의 하나의 표준모델’을 만드는 <아리따움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와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픽토그램을 중심으로 한 <정관장 알파프로젝트 패키지 디자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CA 시리즈도 더욱 풍성한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지난 호에 이어 이진재의 유학 생활 체험기 2부(브랜딩 모듈)가 이어지며, 새로운 시리즈 ‘주니어 디자이너 매뉴얼’이 연재됩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기본 이론부터 실용적인 팁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요. 더불어 일러스트레이터 협회(AOI)와 새롭게 시작한 또 다른 시리즈 ‘일러스트레이터 어드바이스’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문제에 관해 친근한 조언들을 들려줍니다.
2018년, CA의 시작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한 해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 고마운 사람이 있나요? CA 표지 뒷면에 오려서 사용할 수 있는 엽서가 있습니다. 엽서를 오려 고마운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전해보세요. 격려의 말을 적어도 좋고요. 그리고 그 엽서를 CA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