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굴. 하늘에 가까우면서도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득시글한 달동네. 세연은 얼마 전 옆집에 이사 온 남자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그의 등에 난 커다란 문신이며, 자해에 가까운 중독 증세까지. 하여간 평범한 인간은 아니다. 말려드는 건지, 아니면 제가 그러고 싶었던 건지. 세연은 점점 그의 영역을 침범해 간다. “아저씨 알콜 중독이에요?” 그러나 그를 둘러싼 벽은 견고했다. “세연아.”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세연이 어색하게 입꼬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