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을 올랐다가 잡귀에게 영혼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어린 여산은 영물 여우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다. 여산은 자신을 구해 준 여우를 따라 산속 깊이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여우의 주인 도화담을 만난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젊고 아름다운 남자는 어린 여산을 어여뻐하며 아이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게 되고, 여산은 남자의 존재를 완전히 잊은 채 살아가게 된다. 약 스무 해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