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부모님의 장례식장에서 상언을 처음 만났다. 상언은 재원의 보호자이자 후견인이자, 유일한 가족이 되었다. 열네 살, 상언을 다른 의미로 좋아하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스무 살, 기적처럼 짝사랑이 이루어졌다. 술김에 고백했다가 상언을 따먹었, 아니, 따먹혔다? 다정하고 절륜한 열다섯 연상 애인과 평생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 생각이었는데. 스물일곱 살, 마주쳐서는 안 되는 곳에서 상언을 보게 되었다. “……설명해.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