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슬럼프에 빠져 있는 판타지 소설 작가 천평화는 요즘 술만 마셨다 하면 모텔에서 혼자 눈을 뜨곤 한다. 몸 상태로 보아 누군가와 밤을 보낸 것이 분명한데 기억에는 전혀 없고, 반지하 방에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술친구 신세계가 유일.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평화에게 말을 건 외국인 넬은 자신과 평화가 이미 여러 번 함께 밤을 보낸 사이라고 주장하며 평화를 꼬시고, 긴가민가하면서도 평화는 그와 함께 밤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