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간 성실히 다니던 대기업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고 친구의 소개로 학원 강사를 시작한 시훈은 집에서는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어 냉랭해진 부부 관계를 고민하고 학원에서는 낯선 직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공부밖에 모르는 융통성 없는 남자다. 어느 날 학원 휴게실에 비품을 납품하러 온 한 청년과 마주친 시훈. 이상할 정도로 몸집이 커다랗지만 순수한 눈을 가지고 있는 작업복 차림의 청년 경은은 독특한 외모와 놀라울 정도로 비상한 기억력으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