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게이인 내가 징그럽다던 제자 놈과 바(Bar)에서 마주쳤다. 내게 최악의 흑역사를 선사해 준, 서해율과. “많이 보고 싶었어요, 선생님.”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동방 예의 지국에 선생님을 향한 존경이라고는 밥 말아 먹은, 그 싸가지 없던 서해율이 맞나? 이거 혹시, 드라마에서 보던 기억 상실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365일 살얼음이 낀 것처럼 서늘하던 녀석이 이상하리만큼 내게 상냥하다. “……너, 나 싫어하잖아.” “싫어하면,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