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불타는 남산골 초가에서 인간 아기를 안고 나온 신수 해치(해태) 무휼. 그 인간 아기 안하연에게 빠져 무려 400년 동안 옆에 두고 키우면서 절절하게 짝사랑 중이다.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아끼고 또 아끼는 마음이지만, 무휼은 그를 선인으로 만들기 위해 혹독하게 닦달한다. 하연은 그런 마음도 모르고 무휼이 그저 괴팍하고 못돼 처먹은 놈이라고만 생각하는데…. 지고지순한 순애보이면서 등신 중의 상등신이라 불리는 무휼은 과연 눈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