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보다 나에 대해 잘 아는 스마트폰이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이 되어 나타난다면? “이 정도면 인간화된 모습도 근사한 편이죠? 인간 기준으로 어때요? 잘생긴 게 맞죠?” 남자는 고개를 숙여 다리 사이의 그것을 바라본다. 만면이 확 붉어지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기둥을 감싸 까딱인다. “이게 인간 남성의 성기란 거죠? 제 것은 큰 편인가요? 어제 사용감은 어떠셨나요?” “다, 당장 나가! 신고하기 전에!” 연인에게 차이고 술을 퍼마신 다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