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 이설은 자신이 음인이란 사실을 철저하게 숨긴 채 지내 왔다. 그의 아우 이기휼이 양인으로 발현하기 전까지는. “형님께서 음인이란 사실이 알려진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직접 씻기고 가르치며 키워준 아우가 마침내 형의 우애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일국의 태자가 발정이 나서 아우에게 안겨 질질 흘려대는 것을 관료들이 알면, 어찌 되겠느냔 말입니다.” 열두 살 어린 아우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었다. “제가 언제까지고 형님의 음기를 풀어드리겠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