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해는 차무영이 갖고 싶은 단 하나였다. 그 이름을 부르면 마치 숨을 쉬는 것 같고,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꼭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봄을 앞둔 겨울, 별안간 사라진 남영해는 처음 만난 그 날처럼 예고도 없이 나타나 좁은 골목길 구정물 위를 구르고 있었다. “영해야.” “영해야.” “구해줄까?” 애처롭게 묻는 차무영 앞에서 남영해는 고개를 저었다. 구해주지 마세요, 더 살고 싶어지면 죽고 싶어질 테니까. 강성의 개, 차무영 밑바닥, 남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