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학춘계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전통의 강호 소명 중학교는 올해 첫 출전한 무명 학교에 석패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러니까 지금 임성은 9회 말에 투런을 맞았다. 그것도 불과 9개월 전까지 초딩이었던 애한테서. 정작 당사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미미하게 찌푸린 미간에 자리한 주름과 굳은 입매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열여섯의 가을, 소명 중학교 야구부 주장 임성의 야구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 중학교 때 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