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파 싸움에 휘말려 억울한 죄를 쓰고 신지도로 유배를 가게 된 무관 이령은 착잡하고 울적한 나날을 보내던 중, 신지도에 살고 있는 양귀헌이라는 이를 소개받는다. 초야에 묻힌 재인이라는 귀헌은 보기 드문 미모를 가진 서화에 뛰어난 인물. 밤마다 도깨비들이 모이는 곳인 줄도 모르고 귀헌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그와 친분을 쌓던 이령은, 귀헌의 집에서 돌아오던 길에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내를 만나게 된다. 늘 말없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