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만히 보고만 있어?” “어…?” “형, 이리로 와.” 그의 손길이 내 뺨에 닿자 참았던 숨을 들이켰다. 뒤늦게 혈 향이 맡아졌다. 그의 몸을 적신 붉은 피가 눈에 들어왔다. 명백한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서 뻔한 질문을 던졌다. “황제 폐하를, 죽인 거야?” 목소리가 한심할 정도로 떨려왔다. 이미 온몸에 힘이 풀려 서 있기조차 버거운 상태였다. 그런 나를 커티스가 안쓰러운 듯이 내려보았다. “그래.”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