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늙지도 죽지도 않으며 재해와 같은 힘으로 대지를 휩쓸고 바다를 가르는 종족. 작지만 평화로운 나라 페르델에는 마법사가 산다. 까마귀 날개 같은 긴 흑발을 휘날리며, 밤하늘처럼 검은 눈으로 페르델을 수호하는 아름다운 마법사가. 페르델의 7왕자 율리우스는 그 이름을 처음으로 마주한 날 깨달았다. 어쩌면 자신은 그를 만나기 위해 태어났으리라고. *** “유리.” 왕자는 답이 없었다. 마치 잘못을 저질러 놓고 혼날까 봐 몸을 웅크리는 아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