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정에 미쳐 제 몸의 정기가 새어 나가는 만큼, 자신의 숨의 길이도 짧아진다는 것을 정녕 모르는 것인가? 순간의 쾌락에 빠져 극락을 맛보려다 황천길을 가고 싶은 게지…….” 금욕과 절제의 삶을 살아온 의원 진이양. 색정으로 인한 사고의 전문의이나, 정작 본인은 그들에게 질려 혼인도, 연애도 관심이 없다. 아니,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왕진에서 조선 최고의 물화를 좌지우지하는 종친 출신의 절륜한 남색가 이태령을 만나게 되고, 뜻하지 않게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