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한참 전에 읽었던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되었다. 그것도 곧 승천해야 할 용의 여의주를 훔친 인간의 후손으로. 귀물들에게 먹히기 직전, 여의주의 주인이자 곧 승천할 용인 광연의 손에 구해져 그의 거처 이척산으로 온 정희수. 자신의 몸 안에 자리한 여의주를 광연에게 돌려줄 수도, 계속 가지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혼란스럽기만 한 그에게 정작 광연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혼란스러울 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묻고 싶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