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겠구나. 그대의 정신은 올곧은 충심을 세우려 하나 결국 그 육신의 열락에 굴복하여, 이 황궁의 후원에 매인 채로 기나긴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패의 공자, 신임 받는 젊은 장수 중 하나였던 은진무는 그날, 그렇게 려 황제의 서하의 후궁이 되고 말았다. 승은을 받게 된 진무. 그러나 진무는 서하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오늘 밤 승은을 받을 터이니 첩지를 내려야 할 것이 아닌가.” 진무의 옆으로 축축하게 젖은 조그마한 물체가 떨어졌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