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아, 나는 네가 아무것도 없어서 좋아.” 나는 거지새끼다. 다스가 없으면 끼니 한 번도 때우지 못하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지새끼. “앞으로도 계속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어. 나만 있고.” 조곤조곤 낮게 울리는 다스의 음색이 오늘따라 좋았다. 내게는 이미 다스밖에 없는데, 다스는 그것도 모르나 보다. “다른 사람이랑 네가 말 섞는 게 끔찍해. 함부로 웃어 주는 것도, 씨발, 뒈지게 끔찍하고…. 너는 나 말고 여태 몇 사람이랑 함부로 말 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