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렸을 때 보이는 것은 오로지 원영이였다. 피곤과 술에 찌든 30대 회사원 김선우. 대학생 시절부터 사귀었던 여자 친구와 끝내 이별한 날, 대학생 새내기로 보이는 기묘한 분위기의 한 남자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다. “원영이에요. 윤원영.” 새하얀 피부와 새까만 머리카락 덕분에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목구비, 섬섬옥수라 할 만큼 가늘고 긴 손가락과 왼쪽 손등 위에 도드라진 작은 하트 모양 점까지. 심지어 이름까지도 예뻤다. 얼굴만큼이